V리그 3월 4째 주 리그재개 가능성 커졌다

입력 2020-03-10 18: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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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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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중단된 V리그가 3월 4째 주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직은 모든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확정되지 않았지만 각 구단은 새 일정에 맞춰 준비는 하기로 했다. 10일 오후 한국배구연맹(KOVO) 사무실에서 남녀 13개 구단의 사무국장들이 모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일부터 중단된 V리그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재개될지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2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실무회의가 끝난 뒤 “리그 재개시점, 재개될 경우 리그 운영방안을 연맹과 구단이 논의했다. 상황이 호전되면 3월 4째 주에 정상 재개하는 것을 검토해 이사회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실무회의에서 연맹과 사무국장들은 6라운드 잔여경기와 봄 배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는 확인했다. KOVO는 “네 번째 주에 시즌을 재개하면 리그와 봄 배구를 정상적으로 마칠 수는 있다. 하루에 2~3경기를 소화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이사회에 올릴 예정이다. 이사회가 정규리그와 봄 배구의 정상적인 소화와 정규리그 생략 혹은 봄 배구 축소 등을 놓고 최종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사회의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KOVO는 3월 세 번째 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줄고 눈에 띄는 상황변화가 있다면 각 구단과 KOVO는 새로운 일정에 맞춰 예정됐던 일정을 모두 소화한다. 하지만 만에 하나 그때 까지도 위험한 상황이라면 정규리그와 봄 배구를 놓고 선택을 해야 한다. KOVO의 규정상 V리그의 최고의결 기구인 이사회가 이런 모든 방안을 놓고 최종 결정을 내린다.

KOVO는 “3월 4째 주에 학교가 개학하기로 했다. 학생들이 학교에 가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의미이기에 리그를 다시 시작해도 된다고 판단했다. 각 구단이 처한 상황에 따라 훈련일정과 외국인선수 잔류여부 등을 결정할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해서 3월 4째 주에 리그 재개라는 스케줄만 일단 논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V리그는 다음 시즌을 위한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체코 프라하에서 5월3일부터 시작)과 FA선수 이적과 재계약, 2020도쿄올림픽 준비를 위한 여자대표팀 소집,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등 국제배구연맹(FIVB)의 일정, 프로야구 개막에 따른 방송사 중계사정까지 감안한다면 4월 중순까지 무조건 마쳐야 한다. 더 이상의 불확실성 없이 리그가 재개된다면 모두에게 불만은 없지만 3월 4째 주라는 마지노선을 넘어갈 경우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한다.

이 경우 각 구단의 이해관계에 따른 선택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봄 배구의 희망이 없는 구단들은 6라운드 잔여경기를 취소하고 남녀 상위 3개 팀들만 충분히 준비해서 봄 배구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현재 1위인 남녀 2개 팀도 내심 찬성이다. 이들은 “시즌을 마무리하는 이벤트로서 봄 배구는 상징성이 있다. 그 동안 챔피언결정전 승리 팀을 우승 팀이라고 했고 그 성적을 기준으로 신인과 외국인선수 선발도 했다. 그런 면에서 리그 잔여경기는 생략해도 반드시 봄 배구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위와 준플레이오프 희망이 있는 팀의 입장은 다르다. 6라운드 잔여경기를 모두 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논리도 있다. 봄 배구는 이벤트 경기이지만 정규리그는 남녀 13개 팀이 긴 시즌동안 경쟁해온 결과이기에 봄 배구보다 더 존중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 단장들은 리그의 가치를 더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고 이를 위해 리그 우승팀에게 주는 상금도 인상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이 논리를 따른다면 봄 배구 보다는 잔여일정 소화가 우선이다. 이처럼 봄 배구와 정규 일정 완주를 놓고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올 경우 의견이 너무 달라 쉽게 조율되기는 어렵다. 어떤 결정이 나오더라도 불만은 나올 것이다. 그래서 KOVO는 3월 4째 주에 리그가 재개되길 바란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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