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상암동 한국배구연맹(KOVO) 사무실에서 KOVO 임시 이사회가 열렸다. 조원태 KOVO 총재 및 12개 구단 단장이 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향후 V리그 일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상암|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구배구연맹(KOVO) 대회의실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던 2019~2020 시즌 V리그 재개여부의 최종결론이 다음으로 미뤄졌다. KOVO 조원태 총재와 남녀 12개 구단 단장들이 참석한 임시이사회는 2시간 동안 의견을 나눴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조 총재는 “각 구단의 입장이 달랐다. 최대한 빠른 시일(3월 내) 안에 이사회를 다시 열어 최종결론을 내리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 총재는 “어떤 부분에서 의견이 엇갈렸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즌을 재개해야 한다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서로 달랐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각 구단 단장들께서 KOVO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모아주셔서 총재로서 감사드린다”며 “다음 이사회에서 방향만 정해지면 결정은 쉽게 날 것”이라고 했다.
조 총재는 “다음 이사회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논의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은 다 열어놓고 있다. 잔여리그와 축소된 일정의 플레이오프 등 모두를 하는 방안, 잔여리그만 소화하는 방안, 일정을 축소해 포스트시즌만 하는 방안, 모든 것을 하지 않고 끝내는 방안을 놓고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겉으로 드러난 결과를 보자면 19일 이사회를 앞둔 상황과 달라진 것은 없지만 임시이사회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의장 밖으로 새어나온 얘기들을 종합하면 회의 초반에는 이대로 시즌을 조기 종료하자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조 총재가 휴식시간을 이용해 몇몇 구단의 단장들과 개별적으로 면담을 하는 등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그래도 경기는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단장들은 만일 조기 종료됐을 경우 성적은 어떤 기준으로 할 것인지 등 세부적인 내용까지 주고받았다. 다음 시즌 신인드래프트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선발의 기준성적을 모든 팀이 일정을 다 소화한 5라운드까지의 성적으로 하자는 의견과 시즌 중단된 3일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하자는 의견이 팽팽했다.
조 총재는 “토론과정에서 각 구단이 자신의 이익만 내세우지 않고 KOVO 전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쪽으로 의견이 많이 모아졌다. 그래서 다시 논의를 했는데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않고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 같아서 오늘 회의를 종료했다”고 부연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