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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라운드로 예정됐던 정규리그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다 소화하지 못하면서 새로운 기준이 필요했다. 임시이사회는 모든 팀이 공평하게 같은 숫자의 경기를 치른 5라운드 종료시점을 기준으로 팀과 개인의 성적 등 공식기록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남자부 우리카드와 여자부 현대건설이 1위를 차지했다. 관례대로였다면 리그 우승팀이었다. 그래서 두 팀은 우승팀이라는 칭호를 듣고 싶었지만 총재의 입에서 다른 말이 나온 것이다.
창단 이후 첫 경사를 맞이한 우리카드와 현대건설은 이 발언에 속이 상했을 지도 모른다.
조원태 총재가 “우승팀이 없다”고 발언한 것은 우리카드와 현대건설의 성과를 깎아내리려는 발언이 아니었다. 이전 이사회에서 결의했던 기준에 따라서 충실하게 얘기를 했는데 이 결의사항이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아서 나온 오해였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왼쪽)-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지난해 12월 한국배구연맹(KOVO)의 제16기 제2차 이사회는 우승팀에게 주는 상금을 손질했다. 단장들은 시즌 내내 모든 팀이 경쟁했던 정규리그의 가치가 봄 배구보다 더 높아야 한다고 판단해 정규리그 1위 상금을 인상하고 2,3위에게도 상금을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남자부는 1~3위가 각각 1억2000만원~7000만원~3000만원을 여자부는 1억원~5000만원~3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2019~2020시즌은 새 상금규정이 처음 적용되는 해였다.
이사회는 상금인상 결정과 함께 우승팀 호칭도 교통정리를 했다.
9일 진행될 시상식에서 발표될 감독상을 놓고도 사연이 있었다. 당초 감독상은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감독에게 주는 것이 관례였다. 그런데 이번 시즌은 챔피언결정전이 열리지 않았다. 정규리그 1위 팀의 감독만 있는 가운데 감독상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KOVO는 고민했다.
비록 조기에 시즌이 종료됐지만 시즌 MVP와 신인상은 물론이고 베스트7 등 모든 개인상은 다 주는데 감독상만 우승 팀이 없다는 이유로 빼는 것도 문제였다. KOVO는 여러 의견을 수렴한 끝에 감독상도 주기로 결정했다. 수상자는 당연히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과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이다. 두 감독 모두 첫 번째 영광이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