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에서 만난 쌍둥이 스타…여자배구에 흥이 더해진다

입력 2020-04-15 16: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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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이다영. 사진|스포츠동아DB

이재영-이다영. 사진|스포츠동아DB

한국여자배구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쌍둥이 자매’ 이재영-다영(이상 24)이 V리그 흥국생명에서 함께 뛴다. 실력과 끼를 겸비한 둘은 손을 맞잡고 코트 위에 활력을 더할 전망이다.

프로무대에서도 한 가족이 됐다. 생애 첫 자유계약(FA) 권리를 얻은 자매는 같은 곳을 바라봤다. ‘핑크 폭격기’라는 별칭과 함께 토종 에이스로 활약한 이재영이 총액 6억 원(연봉 4억 원·옵션 2억 원)의 조건으로 흥국생명에 잔류했고, 리그를 대표하는 세터로 거듭난 이다영이 총액 4억 원(연봉 3억 원·옵션 1억 원)에 둥지를 옮겼다. “한 팀에서 뛰고 싶다”던 꿈을 이룬 둘은 선명여고 졸업 이후 6년 만에 같은 유니폼을 입는다.

구단 자체적으로는 성공적인 FA 계약을 이끌어냈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재영을 붙잡은 한편 이다영을 영입해 핵심 포지션에 대한 고민을 지웠다. 세터 포지션은 흥국생명의 오랜 불안요소였다. 조송화를 주전 세터로 공들여 육성했지만, 발전속도가 더뎌 큰 믿음을 주지 못했다. 이제 국가대표 주전 세터로 기량을 꽃피운 이다영을 데려오면서 흥국생명은 한결 세련된 경기운영뿐만 아니라 주 공격수인 이재영과의 활발한 시너지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재영-이다영. 사진|스포츠동아DB

이재영-이다영. 사진|스포츠동아DB

인기구단으로 입지를 굳힐 기회도 열렸다. 흥국생명은 2019~2020시즌 여자부 흥행의 중심에 있었다. 해당 시즌 여자부 최다관중 상위 5개 경기 중 3경기에 포함돼 있을 만큼 배구 팬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모두 관중수 4000명을 거뜬히 넘겼다. 더욱이 이재영과 이다영의 맞대결은 ‘쌍둥이 매치’로 거듭 큰 관심을 받곤 했다. 확실한 티켓 파워를 지닌 둘을 나란히 쥔 흥국생명은 새 시즌 만원 관중이 들어찬 홈구장의 모습을 상상하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있다.
대표팀도 주축 선수인 이재영, 이다영의 결합이 유독 반갑다. 이재영은 주장 김연경과 함께 대표팀의 공격을 양분하고 있다. 코트 위 사령관인 이다영과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대표팀은 국제대회 때마다 부족한 합숙훈련 기간에 애를 먹었다. 1년 미뤄진 도쿄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 이재영과 이다영은 이와 같은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동일한 전략 아래 움직이는 한 팀에서 끈끈하게 손발을 맞출 수 있다는 점은 대표팀 차원에서도 긍정적 요소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나란히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보는 이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특유의 ‘흥’으로 똘똘 뭉친 쌍둥이 스타는 V리그에 더욱 커다란 즐거움을 안길 전망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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