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이다영. 사진|스포츠동아DB
한국여자배구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쌍둥이 자매’ 이재영-다영(이상 24)이 V리그 흥국생명에서 함께 뛴다. 실력과 끼를 겸비한 둘은 손을 맞잡고 코트 위에 활력을 더할 전망이다.
프로무대에서도 한 가족이 됐다. 생애 첫 자유계약(FA) 권리를 얻은 자매는 같은 곳을 바라봤다. ‘핑크 폭격기’라는 별칭과 함께 토종 에이스로 활약한 이재영이 총액 6억 원(연봉 4억 원·옵션 2억 원)의 조건으로 흥국생명에 잔류했고, 리그를 대표하는 세터로 거듭난 이다영이 총액 4억 원(연봉 3억 원·옵션 1억 원)에 둥지를 옮겼다. “한 팀에서 뛰고 싶다”던 꿈을 이룬 둘은 선명여고 졸업 이후 6년 만에 같은 유니폼을 입는다.
구단 자체적으로는 성공적인 FA 계약을 이끌어냈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재영을 붙잡은 한편 이다영을 영입해 핵심 포지션에 대한 고민을 지웠다. 세터 포지션은 흥국생명의 오랜 불안요소였다. 조송화를 주전 세터로 공들여 육성했지만, 발전속도가 더뎌 큰 믿음을 주지 못했다. 이제 국가대표 주전 세터로 기량을 꽃피운 이다영을 데려오면서 흥국생명은 한결 세련된 경기운영뿐만 아니라 주 공격수인 이재영과의 활발한 시너지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재영-이다영. 사진|스포츠동아DB
대표팀도 주축 선수인 이재영, 이다영의 결합이 유독 반갑다. 이재영은 주장 김연경과 함께 대표팀의 공격을 양분하고 있다. 코트 위 사령관인 이다영과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대표팀은 국제대회 때마다 부족한 합숙훈련 기간에 애를 먹었다. 1년 미뤄진 도쿄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 이재영과 이다영은 이와 같은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동일한 전략 아래 움직이는 한 팀에서 끈끈하게 손발을 맞출 수 있다는 점은 대표팀 차원에서도 긍정적 요소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