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사진제공 | KOVO
흥국생명은 23일 박 감독과의 2년 계약연장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밝히지 않은 채 “그동안 거둔 성과를 인정해 여자부 감독 최고대우를 해줬다”고만 알렸다.
2014년 KBSN 해설위원에서 V리그 사상 2번째 여성 감독으로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지난 6시즌 동안 2018~2019시즌 통합우승 등 1번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 2번의 정규리그 1위, 2번의 정규리그 3위 성적을 올렸다. 여성 감독으로는 최초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 역사를 쓴 데 이어 이번 계약연장으로 최장수 감독 기록에도 도전한다.
역대 여자부 최장수 사령탑은 2011년 8월 IBK기업은행 초대감독을 맡아 2018~2019시즌 까지 재임한 이정철 감독의 8시즌이다. 박 감독이 이번 계약기간 2년을 모두 채울 경우 이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흥국생명은 시즌 도중 박 감독과의 재계약 방침을 정한 뒤 새로운 임기를 위한 팀 전력강화 플랜을 진행해왔다. 시즌 후 팀의 정신적 기둥인 리베로 김해란이 출산을 위해 은퇴를 결정했지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현대건설 주전 세터 이다영을 영입해 전력누수를 막았다.
흥국생명은 박 감독 부임 전 3시즌 동안 5~6~6위에 그쳤지만, 이후 4~3~1~6~1~3위의의 성적을 거뒀다. 박 감독이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이재영을 선택한 뒤 안정적인 전력을 계속 지켜왔다. 구단은 박 감독의 이 같은 팀 구성능력과 선수장악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큰 변수만 없다면 롱런이 가능할 전망이다.박 감독은 “경험도 없는 내게 감독의 기회를 줬고, 최하위 성적을 거뒀을 때도 구단은 나를 믿어줬다. 고맙게 생각한다. 계속해서 현장에서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항상 힘들지 않았던 때도, 문제가 없었던 때도 없었다. 열심히 선수들과 구단이 마음을 모아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