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어린이과학관의 에너지트리. 각종 에너지의 생성원리를 알려준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국립어린이과학관의 에너지트리. 각종 에너지의 생성원리를 알려준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초등학생들에게 겨울방학이 끝난 2월이 참 애매한 시기였다. 수업 진도는 겨울방학 이전에 대부분 끝낸 상황이다 보니 새 학년을 앞두고 현장교육이나 자율학습이 많았다. 그래서 요즘은 아예 겨울방학을 길게 늘리면서 봄방학을 없애거나, 봄방학을 일찍 시작하는 학교들이 적지 않다. 이럴 때 이동에 큰 시간 들이지 않고 찾아갈 수 있는 도심 박물관은 아이와의 방학 나들이에서 좋은 선택지다.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은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박물관 체험 장소 세 곳을 추천했다. 각각 과학, 항공, 공예라는 테마를 통해 재미와 배움을 함께 제공하고 가족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립어린이과학관에서 상설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다양한 로봇들의 공연을 볼 수 있는 로봇쇼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국립어린이과학관에서 상설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다양한 로봇들의 공연을 볼 수 있는 로봇쇼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로봇쇼와 조종체험 진행, 국립어린이과학관
2017년 국내 첫 어린이 전용 국립 과학관으로 재개장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실험, 실습기자재를 전시하고 있다. 가상현실, 4D 영상, 환상체험 및 천체 투영관 등 첨단 전시기법으로 연출하고 있다. 
국립어린이과학관 전경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국립어린이과학관 전경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1층에 들어서면 몸으로 과학을 느낄 수 있는 감각 놀이터, 과학책을 볼 수 있는 꿈트리 동산이 있다. 실감나는 돔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천체투영관, 다양한 과학 공연 및 특별행사가 진행되는 과학극장과 편의 시설이 있다. 아이들이 움직이는 공작소의 오토마타를 돌려보거나 직접 그림을 그려서 공룡알을 키워볼 수 있는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2층의 상설전시관인 상상놀이터에는 공룡 모형이 전시된 다이노터널, 넓은 공간에서 직접 기자재를 만져보고 에너지의 생성원리를 배우는 에너지숲, 자동차, 곤충, 식물에 대해 만져보고 만들어볼 수 있는 공간 등이 있다.
국립어린이과학관 2층 관찰놀이터에 위치한 다이노터널          사진제공|국립어린이과학관

국립어린이과학관 2층 관찰놀이터에 위치한 다이노터널 사진제공|국립어린이과학관

국립어린이과학관에서는 연중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현재 상설 프로그램으로는 로봇쇼와 사이언스랩, 로봇조종체험이 있다. 1층 과학극장에서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로봇쇼와 사이언스랩은 선착순 착석 후 관람 가능하다. 로봇개 ‘볼트’와 함께하는 로봇조종체험은 초등 1~3학년이 참여 대상이다.
상설전시관, 4D영상관, 천체투영관 별도의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체험 프로그램 사전예약은 모두 국립어린이과학관 홈페이지 내 신청콕에서 접수할 수 있다.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215/대중교통 :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
국립항공박물관 1층에 전시하고 있는 한국 공군 블랙이글스 항공기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국립항공박물관 1층에 전시하고 있는 한국 공군 블랙이글스 항공기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어른도 신나는 공간, 국립항공박물관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부지에 있는 국립항공박물관은 한인비행학교 개교 100주년에 맞추어 2020년 개관했다. 국내 최초의 항공 분야 국립박물관이다.
김포국제공항 부지에 있는 국립항공박물관 외관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김포국제공항 부지에 있는 국립항공박물관 외관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항공역사, 항공산업, 야외전시, 기획전시로 나누어 국내, 해외의 항공역사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우리 항공사 관련 전시물과 실물 비행기 16대를 전시하고 있다. 항공사별 항공기 등록 현황, 조종사, 승무원에 대한 정보와 체험을 두루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조종관제체험, 기내훈련체험, 항공레포츠체험 등 어른도 좋아할 항공 관련 체험이 다양하게 있다.
보잉 747 여객기 조종석을 똑같이 구현해 조종사와 관제사의 작업을 경험하는 국립항공박물관의 항공기 조종관제체험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보잉 747 여객기 조종석을 똑같이 구현해 조종사와 관제사의 작업을 경험하는 국립항공박물관의 항공기 조종관제체험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박물관 1층에 들어서면 다양한 항공기들이 눈길을 끈다. 항공기의 엔진을 모티브로 꾸민 건물 내부를 따라 조성된 에어워크를 걸으면서 전시된 항공기의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라이트 형제가 항공의 시대를 연 순간부터 세계 대전 당시 사용되었던 비행기, 한국전쟁, 공군의 창설,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항공 강국으로 비상하기까지의 여러 역사적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
국립항공박물관의 블랙이글스 탑승체험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국립항공박물관의 블랙이글스 탑승체험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이곳의 자랑은 실감나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다. 공군 블랙 이글스의 부조종석에 앉아 자이로 VR(영상 및 360도 회전장비)를 통해 실감나는 비행 체험이 가능하다. 보잉 747 여객기 조종석과 인천공항 관제탑을 시뮬레이터로 구성하여 생생한 현장감으로 관제사와 조종사의 작업을 체험하는 ‘조종관제체험’, 항공 안전, 비상착륙 등의 체험을 통해 올바른 기내 질서의식을 익힐 수 있는 ‘기내훈련체험’, 헬리콥터, 패러글라이딩, 경량항공기 등의 시뮬레이터를 통한 ‘항공레포츠체험’ 등 다양하다.

블랙이글스 자이로 VR 체험은 현장에서 예약을 받는다. 그외 조종관제체험 등 나머지 체험들은 온라인 사전예약 후 참가할 수 있다. 사전예약은 국립항공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서울시 강서구 하늘길 177 국립항공박물관/대중교통 : 5호선, 9호선, 공항철도 김포공항역 4번출구, 5호선 송정역 4번 출구)
서울공예박물관 내 어린이박물관 3층 옷공방에서 실과 천을 활용한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서울공예박물관 내 어린이박물관 3층 옷공방에서 실과 천을 활용한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서울공예박물관
한국 최초의 공립 공예박물관이다. 2021년 서울 안국동에 문을 연 서울공예박물관은  전통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시대와 분야를 아우르는 공예품과 공예자료, 지역공예, 어린이공예 등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 자료를 갖추었다.
서울공예박물관 부지 내에 독립 건물로 조성해 운영하는 어린이박물관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서울공예박물관 부지 내에 독립 건물로 조성해 운영하는 어린이박물관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현 서울공예박물관 위치는 수공예품을 제작하여 관에 납품하던 조선의 장인 경공장(京工匠)들이 있던 곳이다. 주변에 북촌, 인사동, 경복궁 등이 있어 함께 돌아보기 좋다.

특히 별도로 어린이박물관을 갖추어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다. 연령별 눈높이에 맞춘 공예체험, 공방체험 등 교육행사가 다양하다.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은 어린이박물관 2층, 3층의 공예마을에서 진행한다. 자율형 창작공방에서는 준비된 영상과 체험 안내서로 활동을 숙지한 후 아이들이 직접 특별한 공예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의 어린이박물관 2층 그릇공방에서 진행하는 체험 교육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서울공예박물관의 어린이박물관 2층 그릇공방에서 진행하는 체험 교육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2층에는 그릇 공방, 가구 공방, 철물 공방이 있어 관련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릇 공방에서는 다양한 도구들을 이용해 자신만의 그릇을 만들 수 있다. 지점토와 나무로 가구를 만드는 가구 공방의 경우 목공풀이 마르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가장 먼저 체험한 후 가구가 붙는 동안 다른 체험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철물공방에서는 원하는 나무조각으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데, 장갑과 보호구, 망치 등이 구비되어있어 만드는 과정을 사진으로 담기에 좋다. 

3층 옷 공방과 모두 공방에서는 실을 이용해 옷감을 짜거나 밑그림에 다양한 천 조각과 장식을 붙여 옷을 꾸며보는 체험 등의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의 어린이박물관 2층에 있는 철물공방에서 다양한 도구로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서울공예박물관의 어린이박물관 2층에 있는 철물공방에서 다양한 도구로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예약은 서울공예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층별로 예약해야 한다. 2개 층을 모두 관람하고자 한다면 각기 다른 회차로 예약해야한다. 예약은 서울공예박물관 홈페이지의 어린이박물관 - 관람 탭에서 가능하다. 관람 프로그램은 평일(화요일~금요일)은 100분간 총 3회차, 주말은 90분간 총 4회차 운영한다.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3길 4/대중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