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의 건맨, 토종킬러 자존심 지킨다

입력 2012-04-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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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1위 지쿠와 나란히 6골
김은중 5골·이근호 4골 호시탐탐


2012시즌 K리그 초반 외국인 선수(용병) 바람이 거세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승강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용병 공격수를 대거 영입한 때문인지 이들은 매 라운드 득점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동국(33·전북), 김은중(33·강원), 이근호(27·울산) 등은 국내파 공격수의 자존심을 지키며 용병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동국은 6골로 득점랭킹 3위다. 1위 지쿠(포항)와 골은 같지만 출전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아 3위에 랭크돼 있다. 김은중은 5골로 5위, 이근호는 4골로 6위에 올라있다. 이들을 제외하고 득점랭킹 9위까지 6명의 선수는 용병이다.

안타까운 부분은 김은중을 제외하면 국내파들의 최근 페이스가 조금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김은중은 15일 경남과 경기에서 1골을 추가하며 득점레이스에 다시 불씨를 당겼다. 하지만 이동국과 이근호는 2경기 연속 골 침묵. 득점 뿐 아니라 공격 포인트도 없다.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탓인지 득점포가 불을 뿜었던 지난달에 비해 페이스가 떨어졌다.

국내파들은 2009년과 2010년 2년간 K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09년 이동국, 2010년 유병수가 차례로 득점왕에 오르며 한국 스트라이커들의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데얀(서울)이 득점왕에 올랐다. 이동국과 김정우가 각각 2,3위에 머물러 국내파 골잡이의 3년 연속 득점왕 등극은 무산됐다.

지난해 용병들에게 득점왕 타이틀을 내줬던 국내파들이 올해 득점왕 레이스에서 1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을까. 불가능한 스토리는 아니다. 이동국과 김은중, 이근호는 모두 골을 몰아치는 스타일이다. 이동국은 이미 득점왕을 차지한 경험도 있다. 국내파들이 용병들을 제치고 득점왕에 등극할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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