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무상무념, 생각 비우기가 최고죠”
“그라운드 안에선 생각 없는 사람이 이겨요.”
두산 김현수(24·사진)는 왼쪽 종아리 통증 때문에 13일 문학 SK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본인은 출전의사를 밝혔지만, 코칭스태프는 선수보호 차원의 조치를 내렸다.
올 시즌 두산의 중심타선을 든든히 지키는 김현수는 특히 득점권 타율에서 독보적이다. 13일 경기 전까지 득점권 타율은 무려 0.431(58타수 25안타). 자신의 시즌 타율(0.311·251타수 78안타)보다 무려 1할 이상 높다. 13일 경기를 앞두고 그는 “시즌 초반에 벌어놓아서 그런 것 같다”며 웃은 뒤 ‘무념무상’에서 그 비결을 찾았다.
김현수의 설명은 이렇다. “득점권이 되면, 투수도 물론 집중력이 올라가죠. 하지만 그만큼 긴장감도 커져요. 그럴수록 실투가 잘 나오고…. 타자도 마찬가지에요. ‘잘 쳐야지’ 긴장하면, 실투도 못 치거든요. 결국 누가 결정적인 순간, 긴장하지 않느냐의 싸움이에요. 그라운드 안에서는 생각이 없는 사람이 이겨요.” 그는 “나도 경기할 때만큼은 생각이 없는 편”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고비마다 들어오는 실투를 통타하는 것은 그의 방망이임과 동시에 그의 머릿속 지우개이기도 하다.
문학|전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