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석민. 스포츠동아DB
삼성 류중일 감독이 박석민(사진)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팀의 4번타자가 한국시리즈(KS) 들어 타격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석민은 KS 3차전 9회 중전적시타를 쳤을 뿐 4경기에서 12타수 1안타(타율 0.083) 1타점으로 헤매고 있다. 그 사이에 삼진은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6개를 당했다. 4사구 3개를 얻어내는 등 나름대로 팀을 위해 살아나가려는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특유의 시원스러운 스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류 감독은 29일 문학 4차전에 앞서 “시즌 막판부터 아팠던 옆구리 통증을 숨기고 스윙을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본인은 계속 괜찮다고 하는데…”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서 박석민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조동찬을 3루수로 투입하고 신명철을 2루수로 기용하는 방안도 고려했다. 류 감독은 경기 전 훈련을 지켜보더니 “프리배팅하는 모습이 괜찮아 보인다”며 4차전에도 다시 한번 박석민을 믿고 4번에 올렸다. 그러나 결국 3타석에서 볼넷 1개만 얻었을 뿐 삼진 2개로 물러나자 6회말 수비 때 교체했다. 류 감독은 이동일인 30일 “박석민은 우리 팀 4번타자라 쓰긴 써야 하는데…”라며 입맛을 다시면서 “아무래도 연습량 부족 때문인지 제 스윙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내일 점심 때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박석민의 5차전 선발출장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깊은 고뇌를 드러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