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이진영이 떠올린 네덜란드감독 ‘뮬렌의 추억’

입력 2013-0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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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스포츠동아DB

이진영. 스포츠동아DB

“세상 좁아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감독과 선수로 다시 만날 줄이야.”

25일 대만 도류구장에서 이진영(33·사진·LG)은 한국의 1라운드 첫 상대 네덜란드대표팀 감독 이름이 나오자 크게 웃었다. 네덜란드 사령탑은 헨슬리 뮬렌(46)으로 2000년 한국프로야구에서 뛴 경험을 갖고 있다.

양상문 대표팀 수석코치가 “13년 전이지만, 한국 물을 먹어봤기 때문에 한국야구에 대해 다른 감독들보다는 훨씬 많이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경계한 인물이다.

이진영은 오랜만에 듣는 이름에 반가운 웃음을 지으면서 “자기 스스로 별명이 ‘뱀뱀’이라고 했었다. 쌍방울이 영입한 선수였는데, 하와이에서 함께 전지훈련을 했다. 완전 햇병아리 때였는데, 뮬렌이 어린 나에게 잘해줬다”고 회상했다.

뮬렌은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고,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를 거쳐 2000년 쌍방울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에선 2000년 쌍방울과 SK에서 14경기에 출장해 타율 0.196에 그쳤다. 쌍방울 선수단을 인수한 SK가 그해 5월 쌍방울 출신 외국인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하면서 짐을 싸 돌아갔다. 지금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타격코치를 맡고 있다.

이진영은 “당시만 해도 한국 배트의 질이 좋지 않았다. 뮬렌이 선배들의 방망이를 미국에서 대신 구매해줘 인기가 좋았다”고 추억했다.

도류(대만)|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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