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4년 연속 지구우승을 달성하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왕자로 군림했던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시즌 초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애틀란타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0으로 승리했다.
특히 타선의 힘이 빛났다. 에반 개티스와 후안 프란시스코의 홈런을 포함해 장단 13안타를 터트리며 마이애미 마운드를 농락했다.
마운드의 마이크 마이너 역시 5 2/3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2승.
이날 승리로 애틀란타는 9경기에서 8승 1패 승률 0.888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 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한 것이 현재까지 유일한 패배.
시즌 전 모든 전문가에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 후보로 지목 받은 워싱턴을 제치고 지구 1위를 내달리고 있다.
물론 시즌 초반이고 워싱턴과의 게임차는 1게임 내외다. 워싱턴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선발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고 브라이스 하퍼(21)가 버티는 타선 역시 막강하다.
또한 애틀란타에도 약점은 있다. 타선이 정교함 보다는 파워에 치중해있기 때문에 많은 삼진을 당한다는 것과 선발 투수진에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는 점.
하지만 뚜껑이 열린 후 애틀란타 역시 안정된 선발 마운드와 저스틴 업튼(26)이 합류하며 강력해진 타선, 크레이그 킴브렐(25)이 건재한 불펜을 과시하고 있다.
장점이 약점을 상쇄하고 있는 현재 페이스를 이어나간다면 모든 전문가의 예상을 깨고 애틀란타가 8년 만에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