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염경엽의 마운드 방문…한현희니까!

넥센 염경엽 감독이 경기 도중 마운드에 직접 올라간 것은 개막 이후 딱 2번뿐이다. 그 중 한 번이 바로 1일 대구 삼성전 8회말이었다. 불펜 필승조인 사이드암 한현희가 1사 후 등판했다가 2번째 볼넷을 내줘 2사 1·2루 위기를 맞은 직후였다.

염 감독은 2일 경기에 앞서 ‘마운드에서 한현희에게 무슨 말을 해줬느냐’는 질문을 받자 “혼을 내줄까 했는데, 방송 카메라를 의식해서 참았다”고 농담한 뒤 “사실 ‘밸런스가 잘 안 맞느냐’고 묻고 다독인 뒤 내려왔다. 시즌의 흐름상 무척 중요한 상황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해서 직접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공동 3위였던 삼성을 상대로 첫 위닝 시리즈를 확정할 수 있는 경기였으니, 더욱 한현희가 제 역할을 해주길 바랐던 것이다.

안 그래도 한현희에게 거는 염 감독의 기대는 크다. “향후 넥센의 마무리투수로 커나갈 선수”라고 말해왔다. 올 시즌에도 소방수 손승락 바로 앞에 왼손 박성훈과 한현희를 번갈아 내보내고 있다. 염 감독은 “(한)현희가 임무를 잘해내야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 중간에서 자리를 잘 잡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있다”며 “세이브 상황이 아닐 때는 제 손으로 경기를 끝내는 경험도 종종 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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