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 찬스서 실수 연발…또 골 결정력 불안 노출

입력 2013-06-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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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맨 왼쪽)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긴장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상암|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트위터 @bluemarine007

최강희 감독(맨 왼쪽)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긴장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상암|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트위터 @bluemarine007

■ 키워드로 본 우즈벡전 90분


김신욱·이근호 어이없는 실축 탄식
선제골 안터져 경기흐름 주도 못해

경기 40분 전까지 팀미팅 정신무장
우천용 스파이크 등 수중전 완벽 대비

한국축구의 운명이 걸렸던 한 판.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린 최강희호도, 사상 첫 월드컵행을 꿈꾼 우즈베키스탄도 물러설 수 없었다. 키워드를 통해 90분을 되돌아봤다.


● 자책골

전광판 스코어가 0-0을 가리키며 팽팽히 맞서고 있던 전반 42분. 우즈베키스탄 측면 수비수 쇼라흐메도프의 헤딩 자책골이 터졌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행이 한층 더 가까워진 순간이었다. 사실 양 국의 대결은 자책골 열전으로 봐도 무방하다. 2-2 무승부로 끝난 작년 9월11일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양 국은 한 골씩 자책골을 주고받았다. 당시 한국은 전반 13분 기성용의 헤딩 자책골로 끌려 다니다 하프타임 직전 필리포샨의 자책골로 1-1 균형을 이뤘다. 그래서일까. 이날 필리포샨은 끝내 투입되지 못했다.


● 골 결정력

한국은 레바논 원정(5일)에서 골 결정력에 눈물 흘렸다. 한국은 3차례나 골대를 맞힌 것을 포함해 많은 찬스를 허공으로 날렸다. 최강희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결정력을 강조했다. 선수들도 틈만 나면 슛 훈련으로 감각을 다듬었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기대 이하였다. 전반 12분 김신욱(울산), 전반 19분 이근호(상주)의 연속 슛은 어이 없이 골문 밖으로 흘렀다. 전반 41분 이명주(포항)가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섰지만 볼은 밖으로 튕겼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대한축구협회 허정무 부회장도 “3번 중에 하나만 들어갔어도 우리가 훨씬 유리하게 전반부터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지적했다.


● 김남일

36세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인천)이 출전 엔트리(23명)에서 제외됐다. 김남일은 당초 선발로 나서 중원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뜻하지 않은 부상에 발목 잡혔다. 엉덩이 부상(신경성 종기)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김남일은 레바논 원정(1-1 무승부) 이후 파주NFC에서 진행된 대표팀 소집 훈련에도 제대로 참가하지 못했다. 결국 김남일은 명단에서 제외됐고, 이명주가 대신 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소화했다.


● 워밍업

공식 경기 킥오프를 한 시간 앞둔 시각이면 양 팀 선수단이 나와 가볍게 몸을 푼다. 잔디 컨디션과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전은 달랐다. 경기 개시 휘슬이 울리기 40분전까지도 태극전사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상대가 한창 워밍업을 하던 오후 7시20분에야 하나 둘씩 나왔다. 마지막 팀 미팅이 평소보다 길어졌다는 게 협회 관계자의 설명. 볼 터치 몇 번 더 하는 것보다 필승 의지를 다지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판단이 선 때문이다. 그만큼 이 경기가 주는 중압감은 실로 컸다.


● 수중전

축구는 환경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스포츠다. 어지간해선 경기가 취소되는 일도 없다. 당연히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다. 우즈베키스탄전 최대 변수도 수중전이었다. 온종일 잔뜩 찌푸렸던 하늘은 관중 입장이 시작될 무렵(2시간 전), 비를 뿌렸고 킥오프 즈음에는 더 강하게 쏟아졌다. 다행히 대표팀 준비는 철저했다. 우천용 스파이크를 준비해 물기 머금은 잔디에서 미끄러지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볼이 워낙 미끄럽다보니 순간순간 이뤄지는 우즈베키스탄의 빠른 역습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모습이었다.

상암|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Bergkamp08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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