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총재 후임…농구경기 질적 향상 강조
7월부터 향후 3년간 KBL(한국농구연맹)을 이끌어갈 제8대 총재로 김영기(78) 현 고문이 선출됐다.
각 구단주의 위임장을 받은 남자프로농구 10개 구단 단장들은 22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임시총회에 참석해 6월로 임기가 끝나는 한선교 현 총재의 후임으로 김 고문을 뽑았다. 방송중계 확대를 제1공약으로 내세웠던 김인규(64) 전 KBS 사장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1차 투표에서 무효표 1표를 제외하고 6대3의 결과가 나왔고, 김 고문은 2차 투표에서 8표를 얻었다. KBL 정관상 총재는 재적회원(10개 구단)의 3분의 2 이상(7개 구단)의 동의를 얻어 선출한다.
김 신임 총재는 임시총회 후 KBL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0년 전 이 건물을 마련하고 떠났는데, 오늘 다시 들어오다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개혁이 필요한 때다. 무엇보다 농구 경기의 질을 높이는 게 급선무다. 지도자들은 이기기 위한 졸작이 아니라, 팬들을 이끌 수 있는 빠르고 재미있는 명작을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심판들은 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농구의 질을 높이면 저절로 방송중계도 따라오고 신문도 주목할 것이다. 남자농구의 무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기초를 마련하고, 그 다음에 언제든지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로 활약한 경기인 출신인 김 총재는 1983년 대한체육회 부회장, 1984년 LA올림픽 한국선수단 총감독, 대한농구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KBL 전무이사, 부총재를 거쳐 1997년 프로농구 출범을 주도한 데 이어 2002년 11월 제3대 KBL 총재에 취임해 2004년 4월까지 재임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