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우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차우찬은 3일 문학 SK전 7이닝 2실점 12탈삼진 투구로 10승을 달성했다. 4일 SK전에 앞서 만난 차우찬은 “올 시즌 목표가 10승이었는데 해내서 기쁘다. 남은 선발 기회에서도 최선을 다해 승수를 더 추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과거 차우찬은 3시즌(2010~2011년, 2013년)에 걸쳐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는데 모두 10승이었다. 따라서 올 시즌은 이제부터 승리를 추가할 때마다 ‘커리어 하이’가 된다.
또 하나의 의미는 스플리터의 완성을 확인한 점이다. 스카이스포츠 이효봉 해설위원은 “차우찬의 스플리터 위력이 돋보였다. 각이 좋은 것은 아닌데 묘하게 위력을 발휘한다”고 평가했다. 실제 차우찬도 “스플리터는 4년 동안 시험한 구질이다. 이제 좀 손에 익는다”고 웃었다.
스플리터에 대해 차우찬은 “각이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직구와 흡사한 궤적을 그리는데 구속의 변화를 준다. 체인지업보다 스피드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 스플리터의 컨트롤이 말을 듣는 날, 차우찬의 위력은 배가된다. 3일 SK전에서 프로 데뷔 이래 개인 1경기 최다탈삼진 기록을 세운 것도 그 덕분이다.
차우찬은 “나는 투 피치 투수”라고 웃었다. 구종이 단조로워도 확실하게 던질 줄 아는 능력과 제구력만 있으면 선발로서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삼성의 강력한 수비와 공격 지원이 있기에 더욱 수월한 일이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