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종운 감독. 스포츠동아DB
롯데는 4일 광주 KIA전에서 4-1로 승리하며 4연승을 내달렸다. 한 계단 앞에 있던 KIA를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고, 한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5위로 올라섰다. 경기 전 이종운 감독은 “따라가는 입장이니 5위를 하겠다가 아니라, 당장 앞 순위를 잡아가겠다”며 한 계단씩 올라가겠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순위는 상승하고 있다.
롯데는 5위 싸움에서 분명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바로 막강한 화력이다. 3일까지 팀 타율을 보면 5위 경쟁팀 중에서 가장 높은 0.280의 팀 타율에 가장 많은 150개의 홈런을 기록중이다. 팀 타율 5위, 팀 홈런 2위. 타율 1~4위 팀들은 모두 1위부터 4위 안에 있다.
특히 하위 타선의 분전이 돋보인다. 이날 KIA는 6~9번 타순에서 안타가 단 2개(8회 윤완주 솔로홈런, 9회 백용환 안타), 그것도 교체선수에서 나왔다. 반면 롯데는 이날 6번으로 승진한 오승택의 2안타를 포함해 박종윤의 1안타, 문규현의 2안타까지 총 5개의 안타가 나왔다. 3회 문규현의 2루타는 선취 득점으로 이어졌고, 오승택은 5회 4점째를 올리는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상위 타선으로 찬스를 이어주고, 중심 타선에서 계속된 찬스를 해결해주는 하위 타선의 ‘정석’을 보였다.
게다가 선발 싸움에서도 브룩스 레일리가 8이닝 1실점으로 완벽히 승리했다. 롯데는 현재 구멍난 선발 로테이션을 배장호, 이명우가 잘 메우고 있고, 다음주면 송승준도 돌아온다. 조쉬 린드블럼-레일리-송승준-박세웅-배장호 혹은 이명우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5강 경쟁팀 중에서 안정감이 있다. 불안했던 불펜도 4연승 기간 몰라보게 안정됐다. 베테랑 정대현이 마무리로 중심을 잡으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롯데의 경쟁력이 5위 경쟁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과연 어느 팀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까.
광주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