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조원우 감독. 스포츠동아DB
조원우 감독, 인터뷰 생략한 채 고심
치열한 중위권 싸움 중인 롯데가 짜릿한 끝내기 3연승에 취하는 것도 잠시, 외국인타자를 퇴출하며 고심에 빠졌다.
롯데는 1일 외국인타자 짐 아두치(31)를 방출시켰다. 전날 금지약물(옥시코돈) 복용 사실이 알려진 아두치는 1일 KBO로부터 3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고, 결국 롯데는 그를 KBO에 웨이버 공시 요청하며 작별을 고했다.
불과 하루 전, 홈에서 삼성을 상대로 ‘끝내기 3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롯데는 하루 만에 외국인타자 찾기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롯데는 6월28일 문규현의 끝내기 홈런과 29일 끝내기 안타, 그리고 30일 황재균의 끝내기 홈런으로 3연속경기 끝내기 승리라는 KBO 역사상 2번째 진기록을 남겼다. 특정팀 상대 3연전을 모두 끝내기 승리로 장식한 것은 사상 최초였다.
믿기 힘든 광경에 팀 분위기 역시 최고조를 이뤘다. 롯데는 삼성 3연전 직전까지 6월 22경기에서 9승13패로 부진하며 시즌 순위 7위에 머물고 있었다. 당시 7위 롯데로선 8위 삼성과 맞붙는 이번 3연전에서 밀려나면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롯데는 그러나 홈에서 사자군단을 연거푸 잡고 급격한 반등을 이뤄냈다. 6월26일 대전 한화전 승리부터 시작된 4연승. 올 시즌 팀의 최다연승을 만들어낸 롯데는 순위 역시 KIA와 LG를 제치고 5위로 치고나갔다.
그러나 6월 마지막 날, 중심 외국인타자의 금지약물 복용 혐의가 밝혀지며 롯데는 상승세 분위기에 찬물을 얹게 됐다. 시즌 중반 외국인타자를 새로 찾아야 하는 과제까지 추가로 안았다. 4번타자 최준석이 빠진 상태에서 아두치의 공백마저 생긴 롯데는 중위권 싸움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외국인타자 물색이 시급하다. 지난해 타율 0.341, 28홈런, 24도루를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던 아두치이기에 그의 빈 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시점이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1일 우천취소된 사직 kt전에 앞서 예정된 인터뷰마저 생략한 채 고심에 빠졌다.
사직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