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천웅. 스포츠동아DB
LG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KIA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1차전을 패했지만 2차전을 잡으며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했고, 준PO 1차전을 이겼다가 2차전을 내주면서 흔들렸다가 다시 3, 4차전을 승리하며 PO에 올랐다. PO에서는 더 극적이다. PO 1, 2차전을 내리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3차전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하며 기사회생했다.
쉬운 일이 아니다. 시리즈마자 고비가 있었다. 고비가 없었다고 해도 벌써 9경기나 치렀다. 페넌트레이스 직후 포스트시즌에 돌입한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기다. 손주인은 “온 몸이 아프다”고 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는 매 경기 빠지지 않고 선발 출장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천웅은 PO 3차전 이민호의 공에 맞아 팔에 시퍼렇게 멍이 든 상태였지만 오히려 “(오)지환이 몸은 더 심하다”며 동료를 걱정했다.
그러나 LG는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고 있다. 이천웅은 그 비결로 ‘으¤으¤ 트윈스’를 꼽았다. 그는 “지금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마음이 강해서 없던 힘도 나오는 상황이다. 덕아웃에서 ‘으¤으¤’하면서 힘을 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분위기 메이커도 있다. 이천웅은 “일단 우리 팀에는 히요미(루이스 히메네스와 귀엽다는 의미의 ‘귀요미’가 합쳐진 별명)가 있다”며 웃고는 “(오)지환이, (김)용의 형, (채)은성이, (양)석환이도 항상 분위기를 밝게 해준다. (유)강남이도 파이팅을 많이 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덕아웃 분위기가 참 좋다. 선수들도 독기를 품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