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트레이드 미신고 금액 6억 환수, 히어로즈 “따르겠다”

입력 2018-05-29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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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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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가 넥센 히어로즈를 향해 칼을 빼들었다. KBO는 29일 “히어로즈의 (트레이드 뒷거래에 관한) 미신고 금액을 전액 환수 조치하고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넥센은 지난해 KT, NC와의 트레이드 때 몰래 받은 5억원과 1억원 등 총 6억원을 야구발전기금으로 내놓아야 한다. 넥센도 이를 곧바로 받아들였다.


KBO는 추징 근거로 야구 규약 부칙 제1조인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를 명시했다. 그러나 “‘총재 직권’을 너무 광범위하게 해석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에 관해 KBO 정금조 사무차장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커미셔너가 이런 조치(총재 직권)를 자주 발동한다. 물론 총재 직권이 법적 구속력은 없다. 넥센이 응하지 않으면 강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넥센 고형욱 단장은 “KBO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징계 수용 차원에서 6억원을 KBO에 내놓겠다는 뜻이다.


정 차장보는 또 특별조사위원회에 관해 “KBO에 기존 조사위원회가 4인(변호사 1인, 회계사 1인, 전직 수사관 2인)이 있다. 비용이 발생할 문제겠지만 ‘특별’이라고 이름 붙인 만큼 인력을 더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별조사위원회의 수사 강제력에 대해서도 의문부호는 남는다. 검찰, 경찰이 아닌 만큼 압수수색 등 강제로 수사할 권한은 없다. 넥센 고 단장은 원칙적으로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실무 직원들이 퇴사를 한 상황이지만 제무재표 등 관련 자료를 필요하다면 제출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넥센 히어로즈의 과거 트레이드가 공시된 그대로 진행됐는지 모조리 들여다보겠다는 KBO의 의지로 읽힌다. KBO는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후 해당 구단 및 관련자의 상벌위원회 회부,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KBO가 ‘넥센 히어로즈 사태’에 전격적이고, 초법적으로 신속한 초기 대응을 하고 있다. 전례가 없는 사안인데다, 사안이 중대하다고 여기는 만큼 강도 높은 개입을 예고하는 것이다. ‘KBO는 무엇을 했느냐’는 세간의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나름의 자구책으로도 볼 수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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