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경문 감독-두산 김태형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 화력은 막상막하…장타력 NC-끈질긴 승부 두산
양 팀 모두 공격력이 강한 팀이다. 팀타율에서 두산은 0.290으로 전체 3위에 올랐고, NC는 0.289을 기록해 1리 차이로 4위에 랭크됐다. 두산은 팀삼진 부문에서 820개로 가장 적었다. 그만큼 상대투수들을 괴롭히는 스타일이다. NC도 삼진을 많이 당하는 스타일의 팀은 아니지만 두산보다 200개 이상 많은 1023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대신 장타력에서는 NC가 앞서는 수치를 보였다. NC는 팀홈런 161개로 4위에 올랐고, 두산은 140홈런으로 6위로 처졌다. 물론 두산은 구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을 사용하는 탓도 있다. 실제로 두산은 마산 NC전에서 9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NC는 잠실 두산전에서 6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구장 환경에 따라 수치는 다소 달라질 수는 있다. 그러나 2루타에서도 NC는 283개로 두산(254개)을 앞섰고, 3루타에서도 NC는 28개로 두산(22개)보다 많았다. 장타율에서 NC는 0.455를 기록해 두산의 0.435보다 우위를 점했다.
● 기동력은 NC의 우위…양 팀 모두 강공 선호
기동력에서는 NC가 확실한 우세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00도루를 넘어 204개를 기록했다. 과거 ‘육상부’로 통했던 두산은 111개로 6위에 그쳤다. NC는 40도루 이상 선수만 3명이다. 박민우(46도루), 김종호(41도루), 에릭 테임즈(40도루) 3명은 무려 127개의 도루를 합작했다. 여기에 나성범(23도루), 이종욱(17도루), 최재원(14도루)도 언제든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두산은 오재원이 31도루로 팀 내 도루 1위에 올랐고, 정수빈(15도루)과 김현수(11도루)가 두 자릿수 도루로 체면치레를 했다. 그러나 준PO에서 도루 2개를 성공한 허경민과 더불어 시즌 7도루에 그쳤지만 민병헌 등도 기회가 되면 달릴 수 있는 선수로 분류된다. 두산은 마산 NC전에서 4도루를 성공한 반면, NC는 잠실에서 도루 20개를 뽑아냈다.
양 팀 모두 감독의 성향상 평소엔 희생번트를 선호하지 않는 선 굵은 야구를 추구한다. 최소 희생번트 부문에서 NC는 64개로 2위였고, 두산은 75개로 3위였다. 그러나 단기전인 만큼 1점이 필요할 때 희생번트를 성공하느냐 못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기본기와 작은 야구에서 성패가 갈라질 수 있다.
● 견고한 수비…관건은 결국 마운드 싸움
양 팀 모두 수비가 견고한 팀이다. 팀실책 부문에서 NC는 83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두산 역시 93개로 최소 실책 3위팀이었다. 실책수도 실책수지만, 내·외야에서 전체적으로 물샐 틈 없는 수비를 자랑한다. NC로서는 지난해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 진출했지만 준PO에서 사실상 실책으로 무너진 경험이 있기에 큰 경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잠실 두산전에서 실책 9개로 상대적으로 많은 점이 찜찜하다. 두산은 마산 NC전에서 4실책을 기록했다.
뭐니 뭐니 해도 승부는 결국 마운드 싸움이다. 팀방어율에서 NC는 전체 1위였다. 선발투수 방어율에서 4.10으로 1위였고, 구원투수 방어율에서도 4.50으로 1위였다. 반면 두산은 5.02로 7위였다. 선발투수는 4.78로 4위에 올라 선전했지만, 구원투수 방어율은 5.41로 9위였다. 마운드의 전체적인 힘에서는 NC가 분명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호흡 긴 페넌트레이스가 아닌 단기전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핵심 투수들만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흐름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두산은 롱릴리프와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외국인 투수 스와잭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기 때문에 더더욱 불펜이 고민이지만, 준PO MVP에 오른 이현승을 중심으로 어떻게 불펜진을 구축하느냐가 중요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