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조영우.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의 신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SK가 17일 프리에이전트(FA) 이적한 투수 정우람(30)의 보상선수로 한화에서 우완투수 조영우(20·사진)를 지명했다. SK는 “퓨처스리그에서 최고구속 148km를 던지는 투수다. 선발투수로서 발전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낙점 배경을 설명했다.
조영우가 SK로 떠나면서 한화가 ‘2014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낙점한 유망주들은 거의 씨가 마르게 됐다. 한화의 2차 1순위 지명을 받은 투수 최영환(23)은 방출 뒤 롯데로 이적했다. 방출을 통해 FA 보상선수를 최대한 지키려 했던 한화의 꼼수가 자충수로 작용한 것이다. 2차 2순위 지명을 받은 포수 김민수(24)는 이미 2014년 FA였던 권혁의 보상선수로 삼성으로 떠났다.
그리고 2차 4순위 투수 박한길(21)은 심수창의 보상선수로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이번에 SK로 간 조영우는 2차 5순위였다. 또 2차 6순위 투수 정광운(24)은 지난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2차 3순위로 뽑은 외야수 박준혁(24)만 남은 셈인데 그마저도 현재 경찰야구단에 입대한 상태다.
한화는 2009시즌부터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해 매년 신인 드래프트마다 상위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FA 즉시전력을 위해 이 자원들을 연달아 포기하며 2016시즌에 모든 것을 다 거는 모양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