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신현철. 사진제공|SK 와이번스
더 재미있는 대목은 SK가 신현철을 보류선수에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방출을 시키지 않았던 것이다. SK 관계자는 트레이드 성립 직후 “kt가 전부터 연고지역에 있는 수원 유신고 출신 신현철을 원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킨 것이다. 만약 보류선수 바깥에 있으면 방출이 되는데 그러면 kt가 아닌 다른 팀에서 데려갈 수도 있었다.”
심지어 SK는 부상 중인 신현철의 재활도 시키고 있었다. 강화도 2군 시설에서 재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시점에야 신현철을 트레이드시켰다.
SK 관계자는 “이미 나주환, 김성현이 내야에 있다. 여기다 외국인 내야수 고메즈도 영입했고,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줄 상황에서 신현철에게 기회를 주기 힘들었다. 그럴 바에는 기왕이면 유신고 출신 신현철이 kt에서 기회를 노리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무상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이해관계가 첨예한 야구판에서 좀처럼 발견하기 힘든 배려의 산물인 신현철 무상 트레이드인 것이다. kt 관계자 역시 “정말 아무런 보상이 없다. 신생팀의 선수층 보강을 위해 배려해준 SK 구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현철은 올 시즌 6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65타수17안타)를 기록했다. kt에서도 백업 내야수로서 기회를 엿본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