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억’ 품은 한현희…토미존서저리 받는다

입력 2015-12-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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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한현희. 스포츠동아DB

넥센 한현희. 스포츠동아DB

내년 후반기 복귀 가능…넥센 불펜 빨간불

어느 하나 바람 잘 날이 없다.

박병호(29·미네소타)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유한준(34·kt)-손승락(33·롯데)의 FA(프리에이전트) 이적으로 전력 유출이 컸던 넥센이 또 하나의 돌발변수를 맞았다. 올 시즌 선발과 불펜 필승조로 힘을 보탰던 오른손 사이드암 한현희(22)가 22일 수술대에 오른다. 토미존서저리로 알려진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이다.

구단은 올 시즌 45경기에 등판해 11승(3구원승)4패10홀드, 방어율 4.82의 성적을 낸 한현희에게 연봉협상을 통해 올해 연봉 2억3000만원에서 30.4% 오른 3억원을 내년 연봉으로 챙겨줬지만, 내년 시즌 등판이 불투명하다. 한현희는 일주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경기도 화성 재활군에서 단계별 훈련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재활이 순조롭다면 내년 후반기 복귀도 가능하지만, 사실상 2017시즌 복귀를 목표로 삼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한현희가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 동안 수술을 놓고 고민했던 것으로 보인다. 선수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현희는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면제 혜택을 받아 지난달 12일 훈련소에 입소해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퇴소했다.

넥센으로선 마무리 손승락과 일본프로야구 세이부로 이적한 에이스 앤디 밴 헤켄에 이어 불펜의 핵 한현희마저 이탈하게 됐다. 넥센 불펜은 최근 3년간 마무리 손승락을 중심으로 한현희와 조상우가 차근차근 성장하면서 강화됐다. 3명이 필승조를 꾸리며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그러나 내년 시즌에는 가용자원이 조상우밖에 남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후반부터 집단마무리체제를 가동하면서 조상우를 사실상 마무리로 썼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가 대표적 사례다. 새 시즌에도 조상우를 유력한 마무리로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필승조가 빠진’ 마무리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염 감독이 조상우의 마무리 전환을 고심하는 이유다. 조상우는 이날 두둑한 연봉 선물을 받았다. 올해 6800만원에서 150% 인상된 1억7000만원에 내년 연봉 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조상우와 구단 모두 내년 필승조의 새 파트너를 찾아 나서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현재로선 그 해답을 찾기가 무척 어려워 보인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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