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키노스포츠콤플렉스. 스포츠동아DB
9개 야구장 활용해 시간·공간 제약 없이 훈련 스케줄
22일(한국시간) 찾은 kt의 스프링캠프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키노스포츠콤플렉스’는 한눈에 부지 전체가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넓었다. 정규 경기가 가능한 메인 경기장인 키노스타디움을 포함해 야구장만 총 9개를 갖춘 규모다. 여기에 내야 수비 훈련이 가능한 보조 구장이 있고 불펜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선수단 클럽하우스와 식당, 웨이트장 등도 공간이 넉넉해 선수들이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같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피오리나 등지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다른 구단들은 메이저리그 팀들과 시설을 함께 쓰는 불편함이 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작은 2월 중순이지만 상당수 선수들이 일찌감치 캠프에 먼저 모여 훈련을 진행하기 때문에 공간과 시간에 제약이 따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kt는 홀로 키노스포츠콤플렉스 전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투수들의 수비 훈련도 2개 야구장에서 나눠 치를 정도로 활용도가 높다. 그만큼 훈련 강도와 집중도가 큰 장점이 따른다.
흥미로운 점은 키노스포츠콤플렉스가 2010년까지 2개 메이저리그 팀이 함께 스프링캠프를 차렸던 곳이라는 점이다. 2010년까지 키노스포츠콤플렉스는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함께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메이저리그 2개 팀 훈련이 함께 진행됐기 때문에 시설면에서 매우 큰 규모를 자랑한다.
조범현 감독은 “공간적인 측면뿐 아니라 시간에서도 아무런 제약이 없기 때문에 오롯이 선수들에게만 초점을 맞춘 훈련 프로그램을 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흡족해 했다.
투손(미 애리조나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