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3연승 쐈다” ◀ 최근 슬럼프에 빠졌던 두산 김현수가 27일 한화전에서 3회 역전 결승 2점홈런을 터뜨리며 타격 머신의 위협감을 되살려냈다. 대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화전 2호 투런…“슬럼프 탈출 감잡았어”
6회까지 계속된 0의 행진. 2007∼2008 한국시리즈 챔프 SK와 ‘디펜딩 챔피언’ KIA의 대결은 카도쿠라와 윤석민, 두 선발 투수의 호투 속에 팽팽한 긴장감이 지속됐다. 균형이 깨진 건 7회초. 1사 1·3루에서 SK 김강민의 땅볼 타구는 묘하게 3루를 맞고 굴절됐고, 그 사이 최정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결승점이었다. 수염을 깎지 않고 기분 좋은 ‘연승 징크스’를 즐기고 있는 SK 김성근 감독이 또 한번 웃었다. 시즌 초반 힘겨운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KIA 조범현 감독은 필승 의지로 나섰지만 스승의 연승 제지에 실패했다.
선두 SK는 2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4-0 승리를 거두고 파죽의 11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19승5패, 승률은 8할(0.792)에 육박한다. 박재홍은 김강민 적시타 이후 계속된 2사 2·3루서 대타로 등장,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박재상은 9회 1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카도쿠라는 6이닝 5안타 3볼넷 8삼진 무실점 쾌투로 6전 전승을 마크, 다승 1위를 질주했다. KIA전 통산 첫 승과 함께 지난해 8월 15일 대전 한화전 이후 개인 10연승 행진. 카도쿠라는 탈삼진에서도 한화 류현진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마무리 이승호는 1.2이닝을 틀어막고 가장 먼저 1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개인최다탈삼진 타이(10개)를 기록한 KIA 윤석민은 6.2이닝 3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 멍에를 썼다.
두산은 대전 원정에서 화끈한 방망이쇼를 펼치며 한화를 14-5로 대파했다. 0-3으로 뒤진 3회 1사 2·3루에서 이성열의 좌전적시타로 2점을 쫓아간 뒤 김현수가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역전 결승 2점 아치(2호)를 뿜어 4-3으로 뒤집는 등 3회에만 6점을 뽑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5회 최준석의 2점포(2호)와 고영민의 2타점 2루타로 5점을 보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는 2회 6번 최진행(2점·4호)과 7번 송광민(1점·1호)의 백투백홈런 등 3홈런을 때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두산은 3연승, 한화는 3연패.
3연패로 고전하던 롯데는 사직 홈에서 가르시아의 홈런 2방 등 모처럼 타선이 폭발하며 넥센을 10-2로 제치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가르시아는 3회(1점)와 5회(2점),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한화 김태완과 함께 홈런 공동 1위(6개)로 도약했다. ‘타점킹’ 홍성흔은 1회 1사 1루에서 우중월 2루타를 결승타로 장식하는 등 2타점을 추가, 33타점을 마크했다. 잠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LG전은 비 때문에 취소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