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골프의 희망 미야자토 아이(25)가 미 LPGA 투어 트레스 마리아스 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또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즌 3승째다.
아이는 3일(한국시간) 멕시코 미초아칸 주 모렐리아의 트레스 마리아스 골프장(파73·653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7타를 몰아쳐 합계 19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우승상금 19만5000달러를 추가한 아이는 상금랭킹(59만3200달러)과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1위를 달렸다.
개막전 혼다PTT 타일랜드와 HSBC챔피언스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올 시즌 열린 6개 대회 가운데 3개의 우승컵을 가져가 승률 50%의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첫날 10언더파를 몰아치며 우승을 예견 했던 아이는 2라운드에서 미셸 위(22·나이키골프)의 추격에 잠시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3라운드부터 다시 선두를 꿰차면서 정상을 지켜냈다. 지난해와는 달리 뒷심까지 좋아져 우리 선수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로 떠올랐다.
선두에 1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미셸 위는 9번홀(파4)에서 이글을 잡아내 단독 선두에 나서기도 했지만 13번홀(파3)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18언더파 274타)와는 1타 차다.
우리 선수들도 대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만 9언더파 64타를 친 김인경(22·하나금융)이 합계 14언더파 278타로 4위에 올랐고, 최나연(23·SK텔레콤)은 합계 13언더파 279타로 5위를 차지했다. 김송희(22·하이트)는 아이린 조(25) 등과 함께 10언더파 292타로 공동 9위에 올라 5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톱10에 진입했다. 은퇴를 앞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합계 12언더파 280타로 6위에 그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