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 DB]
롯데 2 - 13 삼성 (대구)
올시즌 팀 두 번째 선발 전원안타에 팀 시즌 최다인 21안타를 몰아쳐서인지, 게임이 끝난 뒤 삼성 선동열 감독(사진)의 표정은 가벼워보였다. “선발 장원삼이 잘 던져줬고, 초반에 점수를 많이 뽑으면서 쉽게 게임을 풀어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나이트 얘기를 꺼내자 얼굴은 이내 어두워졌다. 용병 투수 나이트는 장원삼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1실점했다.
지난해에 이어 한국 무대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당초 선발 자원이었지만 잇달아 기대에 못 미쳤고, 선 감독은 그를 불펜으로 돌려 구위가 회복되길 바라고 있다. 이번 게임이 세 번째 불펜 등판.
직전 등판인 2일 한화전서 3이닝 무실점으로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이번엔 또다시 불안감을 노출했다. “점수를 준 것보다도 제구가 너무 좋지 않았다. 저렇게 해선 선발로 쓰기 어렵다”는 게 선 감독의 평가.
“오늘 잘 던지면 다시 선발로 돌리려고 했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릴 만큼, 호쾌한 대승 속에 ‘옥에 티’로 남은 나이트의 부진이었다.
대구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