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김진회기자의 월드컵동행기] 허정무 “이동국도 뛸 수 있을 때 대표팀에 도움되는 선수다”

입력 2010-05-28 09: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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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스포츠동아 DB

이동국. 스포츠동아 DB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노리는 허정무호의 화두는 '사자왕' 이동국(31.전북)의 부상회복 여부다. 그가 불과 5일 앞으로 다가온 23명의 남아공 월드컵 최종명단 발표에서 호명될 수 있을 지에 대해 축구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동국은 지난 16일 에콰도르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뒷 근육(햄스트링)이 미세하게 찢어져 회복까지 2~3주가 걸릴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회복속도가 빨라 그리스와의 조별예선 1차전은 배제하더라도 2차전과 3차전을 위해 데려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허정무 감독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이동국의 최종엔트리 발탁 여부에 대해 입을 열었다.

허 감독은 28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에서 캄플 훈련구장에서 두 번째 훈련을 지휘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장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가장 중요하다. 한 선수가 다쳐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 미련을 둔다면 팀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재활을 하고 있는 이동국도 뛸 수 있을 때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도저히 뛸 수 없다고 판단되면 다른 곳에 초점을 맞춰 대비를 할 것이다. 부상을 당한 선수 한 명에 시선이 쏠리는 것은 낭패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동국은 자정으로 예정되어 있던 대표팀 공식 훈련보다 1시간 가량 일찍 그라운드에 나와 비공개 개인훈련을 가졌다.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푼 이동국은 마이클 쿠이퍼스 피지컬 트레이너와 함께 패스 연습을 하며 27일 첫 회복훈련 때와 비슷한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눈에 띄는 점은 슈팅연습도 병행했다는 것. 이는 재활훈련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김세윤 비디오 분석관은 이동국의 훈련 모습을 모두 비디오 카메라에 담는 등 빠른 회복을 위해 '과학의 힘'까지 동원했다.

허 감독은 가장 관심을 끈 부상회복 속도에 대해 "느리지도 않고 정상적이다. 근육 상태는 러닝할 때는 못 느끼지만 경기와 같은 훈련을 할 경우 순간적으로 힘을 써야하고 스피드의 변화를 줘야할 때 이상이 올 수 있다. 그래서 의료진에서도 조심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허 감독은 이동국, 한 선수에게만 언론의 관심이 쏠리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이동국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한 선수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같이 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체를 지켜볼 뿐이지 한 선수가 뛸 수 있느냐 없느냐를 논하는 것은 유용하지 않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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