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쁘다 바빠…마당발형
월드컵 기간만큼 바쁜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선수들이다. 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캡틴’ 박지성이 대표적이다. 2일 첫 공식 일정으로 경기도청과 수원시청을 방문했고 구리주니어클럽과 수원삼성리틀윙즈클럽 유소년 축구선수 12명도 만났다. 3일엔 안산에서 열릴 할렐루야와의 다문화가정 돕기 자선경기에 나선다. 24일엔 ‘박지성 유소년 축구센터’ 준공식에 참석한다.
조용형 정성룡은 월드컵 후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에 연예인 뺨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조용형은 귀국 후 하루 3개 이상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정성룡도 밀려드는 인터뷰 요청에 월드컵 기간에 태어난 아들 ‘사랑이’를 볼 시간도 부족하다고 한다.
○ 최고의 휴식처는 집…가정충실형
대외 활동을 접고 휴식에 전념하는 태극전사도 많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부족했던 가족과의 시간을 많이 갖는 게 최고라는 가정충실형이다. 이동국은 모든 외부 일정을 접고 아내, 부모님과 함께 경기도 인근 조용한 장소로 여행을 떠났다. 염기훈은 임신 중인 아내를 극진히 돌보며 못 다한 남편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입덧이 심한 아내를 위해 집안일을 도맡아 하면서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일 계속된 합숙으로 떨어진 체력을 ‘집 밥’으로 보충하는 선수들도 있다. “집 밥이 보약”이라는 김형일은 김치찌개, 돈가스 등 사랑 가득한 ‘어머니표 밥상’을 앞에 놓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겨울 결혼 예정인 여자친구를 집으로 초청해 어머니와 함께 미래 계획도 세웠다. 이정수는 오랜만에 가족들과 야식을 함께한 후 장염에 걸려 병원까지 다녀왔다.
박주영은 에이전트와도 연락을 끊고 두문불출하며 가족과 휴식에 전념하고 있다.
○ 소속팀에 보답을…결초보은형
반면 월드컵 때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은 소속팀 복귀를 위해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김보경은 휴가도 반납하고 예정보다 이른 2일 소속팀인 일본 오이타로 복귀했다. 김동진은 풋살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복귀 때 많은 배려를 해줬던 울산의 우승을 위해 디나모 모스크바의 영입 제안도 거절했다. 강민수는 본가가 있는 일산에서 구단 트레이닝센터가 있는 수원까지 원정 운동을 진행 중이다. 월드컵 기간에 훈련량이 부족했다는 판단에서다. 이 밖에 이청용 기성용 등은 친구들과 회포를 풀며 스트레스를 날리고 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