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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끄러운 경남FC마저 제압해 최근 7경기 무패(6승1무)와 올 시즌 홈 14경기 무패(11승3무)를 달린 제주는 승점 50을 확보해 K리그 챔피언결정전 직행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제주의 상승세 비결은 무엇일까.
축구인들은 무명 코칭스태프의 새로운 리더십이 완전히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박경훈 감독은 프로 코치 경험은 풍부하지만 2007년 U-17 청소년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이 있다. 이도영 수석코치는 함안 함성중을 이끌 때 여민지를 키워낸 것 외에 딱히 이력이 없고, 캐나다 국적의 김영민 코치 역시 눈에 띄는 이름이 아니었다.
그러나 기본이 다르다.
코치진 전원이 아시아축구연맹(AFC) P(프로페셔널) 지도자 코스를 이수해 아시아축구의 흐름을 훤히 꿰고 있다.
제주가 내년 챔피언스리그 선전을 자신하는 것도 이러한 때문.
여기에 선수단 내 따스한 분위기와 구단의 각별한 관심도 한 몫 한다.
주장 김은중은 출전 수당을 주축 멤버들과 상의 끝에 출전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는 동료들과 거의 비슷하게 나줘 지급해줄 것을 구단에 요청했다. 팀 분위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구단도 물심양면 최선을 다한다. 최근 수원 삼성과 FA컵 준결승에서 승부차기로 패한 뒤에도 승리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특별 지급했고, 최근에는 1억 원이 넘는 치료 기계를 서귀포 클럽하우스에 들여놨다.
제주 관계자는 “모든 게 달라졌다. 패배 의식을 완전히 털어냈고, 누구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모처럼 오르는 ‘가을잔치’에 꼭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밝게 웃었다.
제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