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선 애 데리고 놀았다” 막말방송 비난 폭주

입력 2011-05-23 16: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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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선 아나운서와 관련해 막말을 한 TV프로그램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 Joy의 '엔터테이너스' 55화의 코너 '성대현의 시크릿 가든'에서는 '스타, 연인에 대한 집착'이라는 주제로 고 송지선 아나운서 및 두산 베이스 임태훈의 사진과 실명을 거론하며 '둘 중 하나는 사이코'라는 발언이 등장했다.

이 코너는 R.ef 출신 성대현이 진행을 맡고, '연예계 레전드 3인방'이라는 호칭 아래 '연예인 협찬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소개된 조성희, 데뷔 14년차 개그우먼 양재희, 웨딩컨설턴트 정영선 등 3인이 패널로 출연한다.

진행자인 성대현은 자신이 두산팬이라고 밝히며, '임태훈 2군 갔잖아 피곤해서'라며 대화를 주도했다. 그는 송 아나운서의 사진을 가리키며 "개인적으로 이런 얼굴 좋아해요", "여자가 7살 많으면 애 데리고 논 거야"라고 언급했다.

이때 패널 조성희는 '둘 중 하나는 사이코'라고 말했고, 프로그램 제작진은 이를 붉은 글씨로 자막처리해 강조했다.

이들은 이 사건을 작사가 최희진씨와 태진아-이루 부자 간의 사건과 연결하는 등 문제발언을 일삼았다.

누리꾼들은 '자살하지 않았다해도 명예훼손급', '나 같아도 힘들었을 것', '아직도 저런 삼류 프로가', ''보통 케이블도 안할 저질 방송', '이런 언론의 행태가 그녀를 죽인 것'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 아나운서는 23일 오후 1시 46분 자신이 사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모 오피스텔 건물 앞에서 경비원에 의해 발견됐다. 송 아나는 이 오피스텔 19층에서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씨는 지난 7일 트위터에 자살 암시글을 올렸다가 누리꾼의 신고로 경찰과 119 구조대가 자택으로 출동한 적이 있다. 현재 송지선 아나운서 트위터의 제목은 '다 놓아버리기'다.

경찰은 “아직 지문을 찍어보지는 않았지만 가족 확인을 거쳐 송 씨로 확인했다”고 밝히며 본인이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유서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송 아나운서는 두산 베어스 임태훈과의 스캔들로 문제가 된 끝에 23일 회사로부터의 최종 징계를 기다리던 중으로 알려졌다. 송 아나운서는 임태훈과 연애 중이라고 시인했지만, 임태훈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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