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롯데 양승호 감독(사진)은 전국 야구팬의 시선이 집중된 실질적 2위 결정전이라 할 20∼22일 SK 3연전의 첫 경기를 앞두고 긴장하는 기색은 없었다. 감독부터 하던 대로 행동해야 선수들 역시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듯 두 번이나 덕아웃(보통은 한 번의 덕아웃 인터뷰로 끝낸다)에 나와서 유난히 많이 몰려든 취재진을 응대했다.
양 감독은 “X통부터 1등까지 다 해봤다”며 초보감독이지만 이 정도 경기로 떨지는 않는다고 웃었다. 실제 롯데는 4월21일 8등부터 시작해서 5월10일까지 7위였다. 이후 7월30일까지 5∼6위를 왔다 갔다 했다. 그러다 7월31일 4위로 올라섰고, 8월25일 3위까지 치고 나가더니 9월1일에는 드디어 2위까지 정복했다. 이후 9월16일 잠시 3위로 떨어졌지만 넓게 보자면 여전히 2위권이라 할 수 있다. 승패차 -8에서 여기까지 반전시킨 것은 올 시즌 특정팀에게 3연전 스윕을 당한 적이 없다는 것과 최다연패가 4연패에 불과하다는 사실과 더불어 양 감독의 자랑이다.
그런데 롯데가 1위를 한 적은 있었나? 이에 대한 양 감독의 답변이 걸작이다. “4월2일 개막전 이겼잖아? 그때 공동 1위도 해봤어.”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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