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조인성, LG→넥센 이택근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거포 이승엽 가세 삼성도 승자” 3명 지목
“FA 다 뺏긴 LG·이대호 놓친 롯데가 루저”
‘역대 가장 재미있었다’는 스토브리그가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제는 흥행성과 별개로 각 팀이 손익계산을 결산할 시점이기도 하다. 이에 스포츠동아는 프로야구 전문가 5인의 시각을 빌려 스토브리그의 승자와 패자를 나눠봤다. 김동주(두산)를 제외한 FA 이동은 물론, 복귀 해외파가 2012시즌부터 전력에 활용된다는 전제 하에 의견을 구했다.
● 롯데, 이대호 없이 야구를 해봤나?
3인의 전문가가 롯데를 꼽았다. 4번타자 이대호의 일본진출, 에이스 장원준과 백업포수 장성우의 군 입대 그리고 불펜의 임경완의 SK행 등 출혈이 심각하다는 견해였다. 특히 이대호의 공백은 메울 도리가 없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롯데는 이대호 없이 야구를 안 해봤다. 이대호가 있어서 그 앞뒤 타자까지 도움을 받았다. 이대호가 빠졌다고 롯데가 수비나 스피드 등 스몰볼을 하는 팀으로 색깔이 바뀌지도 않는다.”(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 이 위원은 이대호의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최선의 방책으로 김동주 영입을 제시했으나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도 “(같은 누수가 있어도) 롯데는 못 잡은 거고, LG는 밖으로 표현은 안 했지만 재편하는 차원에서 안 잡은 거다”라고 평했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한마디로 “100타점을 빼고 해야 된다”라고 요약했다.
● LG, 마이너스만 있다
LG가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는 견해도 팽팽했다. 김인식 감독, 양상문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플러스는 없고 마이너스만 있다”라고 내부 FA를 셋이나 놓친 충격파는 상상 이상이라고 봤다. 그러나 LG를 놓고는 이견도 존재하는데 허 위원과 두 이 위원이 그런 견해를 취한다. “LG는 FA보다 주키치, 리즈를 잡느냐가 관건이었다. 박현준까지 10승 투수가 3명이다.”(이효봉 위원) “기존 선수들에 자극제가 될 수 있다.”(이용철 위원) 그러나 이들조차 조인성이 빠져나간 포수 쪽에서의 투수리드-도루저지-게임 리딩은 당장 답이 안 보인다는 쪽이다.
● 한화, 단숨에 4강 전력
5인의 전문가 전원에게서 ‘승자’ 판정을 받았다. 특히 송신영와 김태균의 가세를 긍정적으로 보는데 시선이 일치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의 숙원인 우완 불펜이 해결됐다. 송신영∼박정진∼바티스타의 불펜진이면 7∼9회 3이닝은 걱정 없다. 4번타자 김태균이 들어와 용병 1자리에 여유가 생겼다. 박찬호도 선발로서 2년 정도는 할 수 있다. 4강권에 치고 올라갈 만하다.”(이효봉 위원) 김인식 감독도 송신영 영입을 아주 높게 평가했다.
다만 박찬호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본과 한국타자의 수준 차이는 없다”(이용철 위원)라고 언급, 박찬호가 몸만들기부터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 이승엽-이택근 효과는?
의외로 삼성을 숨은 승자로 지목한 전문가가 3인이었다. 이승엽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나는 이승엽을 당장 홈런왕 후보라 본다. 올해 홈런왕 최형우와 타선 무게감이 달라진다.”(이효봉 위원) “기존의 젊은 타자가 경험을 얻어간다.”(이용철 위원) 반면 넥센에 관해서는 이택근을 데려와 분명 플러스는 발생하나 이 팀의 운명을 좌우할 것은 투수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밖에 임경완 조인성 채병용 윤길현이 가세하고 정대현 이승호가 나간 SK에 관해서는 소폭 마이너스라는 평가가 많았다. 거의 움직이지 않았던 KIA와 두산을 두고는 “필요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전력이 탄탄하다는 반증”이라는 시선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