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일 욕심 좀 냈더니…허걱! 원형탈모”

입력 2011-11-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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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음반 ‘라스트 판타지’를 출시한 아이유. 13곡이 수록된 이 음반에서 아이유는 윤상 윤종신 김형석 이적 김광진 등 정상급 뮤지션들과 작업했다. 사진제공|로엔엔터테인먼트

● 든든한 후원군
김광진·윤상·윤종신·…
톱 작곡가들 전폭 지원

● 성장통
여섯 곡 노랫말 밤새 고민
결국 원형탈모 ‘훈장’

● 스무살 아이유
내년엔 운전면허도 따고,
남친도 만나고 싶어요


“사실 부담은 별로 없었다. 회사에서 잘 해주리라 믿고 있었다.”

작년 12월 발표한 ‘좋은날’로 일약 가요계 ‘대세’가 됐던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18)가 1년 만에 새 앨범 ‘라스트 판타지’를 29일 발표했다. ‘신드롬’으로 불릴만한 큰 인기 이후에 발표하는 새 음반. 더구나 13트랙이나 실린 정규앨범이다.

어린 나이에 부담이 클만도 한데 아이유는 “회사를 믿었다”며 특유의 낙천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사람들의 기대가 큰데…”라고 은근히 부담이 될만한 말을 건네도 “쉬는 동안 일을 너무 하고 싶었다. 워낙 쟁쟁한 작곡가들이 많이 참여해서 나 스스로도 너무 기대된다”며 전혀 긴장하거나 겁을 먹는 기색이 없다. 아이유의 말처럼 이번 앨범에는 이른바 대중음악계에서 쟁쟁한 스타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김광진 정재형 이적 정석원 김현철 윤상 김형석 윤종신. 여기에 아이유의 우상인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코린 베일리 래도 참여했다. 그의 자작곡도 1곡 수록했다.

“윤상, 윤종신 선배님이 주위에 절 좋게 이야길 해주셨나보더라. 김광진 선배님이 ‘얘기 많이 들었다’며 선뜻 곡을 주셨다. 많은 선배님들이 딸 같이 걱정해주셨다.”


# 새음반 신경쓰다 원형탈모 까지

그의 말을 그대로 들으면 그가 소속사에서 밥상을 차려주길 기다리며 그저 숟가락만 물고 있었을 것 같다. 그런데 사실은 그 반대다.

아이유는 정재형의 데모를 듣고 음반에 싣기 위해 그의 집을 찾아갔고, 이적에겐 삼촌을 소재로 신나는 분위기의 노래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평소 작업하고 싶었던 라디에게 곡을 의뢰한 사람도 아이유고, 자작곡의 믹싱과 마스터링 과정에도 참여했다. 이름만 들어도 주눅이 들 만한 작곡가들과 녹음하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심지어 코린 베일리 래가 작곡한 ‘4AM’을 작사할 때는 일부러 일주일간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그 시각대의 감성을 느끼려고 애썼다. 주위 사람들에게 새벽 4시의 기분을 물어보며 가사 작업을 했다. 이 정도면 “회사만 믿었다”는 아이유의 말은 겸손한 인사치레다.

“사실 머리가 좀 아팠다. 이것저것 많이 참여하다보니…. 머리 뒷부분에 10원짜리 동전크기의 원형탈모까지 생겼더라. 훗날 음반제작도 하리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해보니 너무 힘들어서 그런 마음이 좀 사라졌다.”


# 내년이면 저도 스무살 이에요

타이틀곡은 ‘너랑 나’로, ‘좋은날’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는 업템포 곡으로, 이번에도 이민수(작곡)-김이나(작사) 콤비의 작품이다.

아이유는 “‘좋은날’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설명했다.

내년이면 스무 살이 되는 아이유는 “큰 의미가 있었다”며 10대를 되돌아봤다.

“가수가 됐고, 이번 앨범에 대단한 선배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의미가 크다. 20대가 된다는 것이 아직 실감도 안 나고, 아직 잘 모르겠다. 성인이 되면 운전면허도 따고 싶고, 남자친구도 만나고 싶다.”

아이유는 연말까지 한국에서 활동을 한 후 내년에 일본에 진출한다.

“일본어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기다리는 팬들이 계시니 그 분들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

‘가수’와 ‘연예인’의 기로에 선 그에게 현재의 위치를 물었다.

“전 가수이고 싶은데, 아직은 연예인인 것 같다. 아직 제가 뭐 해놓은 게 없다. 앞으로 더 경력을 쌓고 실력도 인정도 받아야 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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