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안 곤잘레스(LA 다저스). 동아닷컴DB
4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LA 다저스의 본거지 로스앤젤레스가 축제 분위기다.
다저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관중동원 1위팀 답게 포스트시즌 티켓도 판매개시 단 몇 시간 만에 매진했다. 다저스 팬들의 이목은 애틀랜타를 상대로 오는 4일(이하 한국시간) 시작되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쏠려있다.
이는 다저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4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반드시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연결시켜 1988년 이후 맥이 끊긴 월드시리즈 챔피언의 한을 풀겠다는 의지가 충만하다.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으로 이어지는 다저스 선발진은 리그 최강이란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J.P. 하웰과 브라이언 윌슨으로 이어지는 견고한 불펜과 철벽 마무리 켄리 젠슨까지 다저스의 방패는 실로 견고하다.
문제는 공격력이다. 시즌 내내 주축 타자들의 부상으로 다저스는 한 때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야시엘 푸이그가 팀에 합류하며 새로운 동력을 얻었고, 부상에서 회복한 주축 타자들이 속속 팀에 합류하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이라는 기적을 연출했다.
안드레 이디어(LA 다저스). 동아닷컴DB
그러나 시즌 막판 또 다시 부상의 그림자가 엄습했다. 안드레 이디어가 9월 중순 발목을 다쳐 더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상태가 호전됐다고는 하나 포스트시즌 선발 출전은 어려운 상태다.
올 시즌 ‘쿠바 돌풍’을 몰고 온 신예 푸이그도 왼쪽 발목에 타박상을 입었다. 경기출장은 가능하지만 온전한 상태에 비해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베테랑 제리 헤어스턴 주니어는 등 부상, 닉 푼토는 발가락 부상으로 시즌 종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또 유격수 헨리 라미레즈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다저스 타선에 결코 없어서는 안될 그이지만 언제 또 다시 부상이 재발할 지 모른다. 라미레즈 또한 햄스트링과 허리 통증 때문에 시즌 종반 하루 걸러 경기에 나서는 징검다리 출전을 해야 했다.
야시엘 푸이그(LA 다저스). 동아닷컴DB
현재 다저스 타선에서 가장 믿음직한 선수는 1루수 아드리안 곤잘레스다. 그는 올 시즌 총 15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 22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다저스 주축 타자 대다수가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한 경험이 있지만 곤잘레스만 유일하게 부상없이 팀을 지켰다.
최근 동아닷컴 취재진과 미국 현지에서 만난 곤잘레스는 다시 한 번 더 “월드시리즈 우승”을 언급했다. 올 초 스프링캠프에서 만났을 때 밝혔던 목표 그대로 였다.
곤잘레스에게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훈련량에 대해 묻자 그는 “훈련량은 정규시즌에 비해 크게 다르거나 특별히 늘리지는 않는다”고 운을 뗀 뒤 “대신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을 상대팀 선수들에 대한 분석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영(LA 다저스). 동아닷컴DB
그는 이어 “전력분석팀에서 건네준 상대팀 선수들의 데이터나 동영상 등의 자료를 검토하고 복기하는데 시간을 많이 보낸다”며 “포스트시즌 준비는 잘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9월초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에 합류한 베테랑 내야수 마이클 영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기자에게 “나 역시 다저스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월드시리즈 우승’이란 퍼즐을 완성하기 위한 하나의 조각일 뿐”이라고 자신을 낮춘 뒤 “포지션이나 타순에 개의치 않고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서면 항상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월드시리즈 우승’이란 퍼즐을 완성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다저스와 애틀랜타가 맞붙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은 오는 4일 오전 9시 30분에 열린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