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주사가 제일 무서워”

입력 2014-05-2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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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이코 나바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야마이코 나바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용병타자 야마이코 나바로(27)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삼성 나바로는 순둥이 이미지와 달리 근성이 있다. 삼성에 입단해서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반신반의의 시선을 받았으나 이제 삼성의 1번타자 겸 2루수로 자리를 잡았다. 톱타자 배영섭의 군 입대와 2루수 조동찬의 부상 공백을 말끔히 메워주고 있어서 삼성의 복덩이처럼 대접받는다. 류중일 감독도 스스럼없이 농담을 거는 등 무척 흡족해하는 눈치다.

사실 나바로는 손목이 좋지 않은 상태다. 참고 뛰고 있다. 그래서 류 감독이 통증을 완화시키는 주사를 놔주도록 구단에 부탁하는 배려를 해줬다. 그런데 이 주사를 한번 맞은 다음, 나바로는 류 감독을 슬슬 피하고 있다.

주사가 효험이 없어서가 아니다. 알고 보니 나바로는 ‘주사 공포증’이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손목에 바늘을 넣는 그 주사가 꽤나 아팠던 모양이었다. 차라리 그냥 손목이 아픈 채로 뛰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는지 주사를 거부하고 있다.

류 감독은 20일 포항 롯데전을 앞두고 나바로에게 “주사 한 번 더 맞아라”고 한국어로 말했다. 그러자 ‘주사’라는 단어를 귀신 같이 알아들은 나바로는 고개를 젓더니 줄행랑을 쳤다. 류 감독은 “외국에서 야구 배운 선수답지 않게 3B-0S에서도 공을 기다린다”고 불만(?)을 말했다. 나바로는 19일까지 삼성에서 볼넷(25개)을 가장 많이 얻고 있고, 출루율은 박석민과 최형우와 더불어 4할대다.

포항|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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