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에 울려퍼진 신해철의 목소리, ‘신해철법 촉구’ 콘서트(종합)

입력 2016-02-12 17: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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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민과 넥스트,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새해 첫 비가 내린 2016년 2월 12일 오후, 국회의사당에서는 좀처럼 쉽게 매치가 되지 않는 록 사운드가 울려퍼졌다.

넥스트의 지현수(키보드), 제이드(베이스), 신지(드럼), 데빈(기타)과 가수 홍경민은 이날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일명 '신해철법'이라고 불리는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상정을 촉구하는 미니콘서트를 개최했다.

'신해철법'은 의료인이 사고 중재를 거부하면 조정이 시작되지 못하는 현법안을 개정하기 위한 것으로, 의료사고 피해자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하면 의료인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조정이 시작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그동안 '신해철법'은 법안심사소위 안건에 오르지 못해 폐기될 위기에 처했으나, 2월 16일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심사 안건으로 오르며 개정안 통과의 희망을 이어갔다.

故시해철 유족들,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개정안을 발의한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은 이날 콘서트에 참석해 "오늘 故신해철의 모친과 작은 아버지가 왔는데,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나. '신해철법'을 발의했고 내가 소의원을 맡았다. 신해철법은 의사도 당당할 수 있고 좋고 의료사고 당한 사람도 좋은 내용이다. 다음주 화요일에 심의를 보는데, 개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또 콘서트 전 故신해철의 유가족, 친구 남궁연 등과 만났던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도 해당 법안의 공청회를 약속했고, 국민의당 김영환 의원은 "법을 꼭 통과 시켜서 또 다른 신해철, 의료사고로 고통받는 국민들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진 콘서트는 9곡의 셋리스트로 구성된 짧은 공연이었지만, 그 울림은 만만치 않았다. 남궁연이 "사상 최초로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밴드 공연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락밴드의 국회의사당 공연은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막상 공연이 시작되자 유가족과 팬들은 물론, 현장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은 이들의 노래에 호응을 함은 물론, 마지막 무대에서는 자리에서 점프를 하는 열정을 불사르기도 했다.

국회의사당이라는 낯선 공간은 그렇게 넥스트의 노래들에 더욱 깊은 울림과 의미를 더해주었다.

故신해철의 친구이자 이날 진행을 맡은 남궁연은 "신해철의 음악을 오래동안 국회에 퍼트리는 게 오늘 콘서트의 목적이다"라며 "신해철이 우리에게 주고 간 소중한 음악들을 들으며 '신해철법'이 잘 통과되길 기도해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남궁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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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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