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기업은행. 장충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8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6~2017 V리그’ GS칼텍스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이 같이 말했다. 외국인선수 매디슨 리쉘과 박정아, 김희진의 삼각편대가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데 따른 만족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0(25-23 25-22 25-16)으로 완파하고, 1위(4승1패·승점 12)로 1라운드를 마쳤다. 개막전인 15일 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완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4전승을 기록하며 본궤도에 올라선 것이다. 4연승 기간에 단 두 세트만 허용하는 안정감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키웠다. 2연승을 마감한 GS칼텍스는 5위(2승3패·승점 5)로 1라운드를 마쳤다.
리쉘이 24득점(4블로킹·2서브)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공격으로만 10득점을 기록한 박정아도 반대편에서 힘을 보탰다. 센터 김유리는 10득점(4블로킹·3서브)을 기록하며, 6득점에 그친 김희진의 부진을 상쇄했다. 안 통하는 쪽을 고집하기보다 다양한 공격옵션을 활용하며 활로를 뚫은 세터 김사니의 토스워크는 집중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게 한 요소였다. 김미연(6득점)의 공격가담을 더해 ‘토털 배구’를 완성했다. GS칼텍스는 알렉사 그레이(20득점)와 이소영(14득점)의 쌍포를 앞세워 IBK기업은행에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매 세트 이어진 IBK기업은행의 집중력 또한 돋보였다. 1세트 23-23에서 박정아의 퀵오픈으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뒤 상대 공격범실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 21-21에서는 김유리의 블로킹과 박정아의 오픈으로 점수를 벌렸고, 23-22에서 상대 네트터치 범실과 박정아의 오픈으로 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공격을 주고받는 랠리 상황에서 보여준 끈끈한 수비는 어김없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3세트 13-15에선 박정아의 효과적인 서브를 앞세워 무려 9연속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장충체육관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