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운을 남긴 작품에는 늘 다음을 기약하는 목소리가 있기 마련. 12일 종영된 OCN 오리지널 드라마 ‘보이스’(극본 마진원, 연출 김홍선)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그렇다. 시즌2를 열망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김홍선 PD는 “개인적으로 ‘보이스’는 시즌2로 갈 수 있는 충분한 소재와 구성 방식을 가지고 있다. 시즌2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 시즌2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시청자들의 요청에 즉각적으로 대답하지 못해 죄송하고, 또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시즌2의 향방은 아직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보이스’가 남긴 것들은 특별하다. 그중에서도 시국을 반영한 수사권력의 부정부패를 꼬집은 ‘현실 풍자’는 ‘사건의 골든타임’ 못지않게 중요하고 또 중요한 메시지였다.
김홍선 PD는 “우리 사회는 이미 정치, 경제, 사회 등 많은 부분에서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번쯤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보이스’의 주제는 나부터, 내 주변부터 바뀌어야 세상을 바꿀 수 있으니 우리 주변을 돌이켜 봤으면 좋겠다를 이야기한다. 때로는 드라마보다 더 갑갑한 현실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의외로 많다고 생각하기에, 더 좋은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보이스’가 전하고 싶었던 또 하나의 메시지는 “희생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이다.
김홍선 PD는 “‘보이스’는 강력 사건에 희생되신 분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위급한 상황에 빠진 피해자들을 구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의 부재에 경종을 울리고자 만들어진 작품이다. 피해자들은 때로는 우리의 이웃, 친구, 가족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피해자들을 구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어가기 위해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보이스‘를 시청해주신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거듭 감사함을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