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성남은밥이야”…올시즌3연승포함6연승

입력 2008-10-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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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에겐 악연일지 몰라도 포항 입장에서는 더 없이 좋은 먹잇감이다. 포항과 성남의 천적 관계, 쉽게 말해 한 팀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진흙탕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또 다른 팀은 헛발질을 해도 골이 들어가는 행운을 얻는 관계다. 이번에도 먹이사슬은 확인됐다. 포항은 1일 탄천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삼성하우젠컵 6강 PO에서 노병준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정규리그 선두인 난적 성남을 1-0으로 꺾었다. 지난해 성남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3-1(홈), 1-0(원정)으로 잇따라 이겼던 포항은 올 시즌 3연승을 포함해 성남전 6연승을 이어갔다. 역대전적은 포항이 42승28무27패로 앞섰다. 4강에 오른 포항은 8일 수원 삼성과 단판 승부로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양 팀은 초반부터 불꽃 튀는 접전을 벌였다. 전반 15분 포항 노병준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슈팅을 성남 골키퍼 정성룡이 몸을 날려 쳐낸 뒤 전반 19분 성남 모따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날린 왼발 프리킥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포항은 좌우 미드필더인 박원재와 최효진, 중앙 미드필더 김기동, 스트라이커 데닐손 등 일부 주축 선수들이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상대가 성남이라는 점 때문에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승부를 가른 시간은 전반 29분. 성남의 페널티지역 내 오른쪽으로 연결된 공을 포항 박희철이 차 올렸고, 노병준이 골 지역 왼쪽에서 헤딩으로 골문에 꽂아 넣었다. 지난달 27일 K리그 성남전에서 동점골을 뽑아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던 노병준은 두 경기 연속골로 성남전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사제지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전남과 부산전은 스승인 박항서 감독의 전남이 이겼다. 전남은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벌어진 부산과의 원정경기에서 2골을 몰아친 브라질 용병 슈바의 맹활약 덕분에 3-0으로 이기고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남은 8일 전북과 결승티켓을 다툰다. 전남은 원정의 불리함을 극복하려는 듯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다. 선제골은 의외로 빨리 터졌다. 경기시작 8분, 슈바가 문전에서 수비수 2명을 뚫고 오른발로 강하게 날렸으며, 볼은 바운드된 뒤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에도 슈바의 발끝에서 골이 나왔다. 전반 44분 주광윤이 때린 슛을 골키퍼가 펀칭했지만, 슈바가 이를 놓치지 않고 재차 슈팅, 2번째 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부의 추를 전남쪽으로 돌렸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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