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보너스=패배’20년징크스

입력 2008-10-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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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성남 구단이지만 화끈한 보너스를 선수단에게 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일 ‘천적’ 포항과의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둔 가운데 박규남 성남 사장은 “솔직히 여러 번 아픔을 준 팀을 만나면 고생하는 선수들에게 출전-승리 수당 이외 가욋돈을 약속하고 싶은데, 우린 전통적으로 그렇게 베팅을 하면 꼭 진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올해로 20년째 구단을 책임지고 있는 박 사장은 이전 사령탑인 박종환, 차경복 전 감독 때도 ‘베팅’에 유독 약했다고 털어놨다. 신태용, 이상윤 등 왕년의 성남 멤버들이 가끔 구단을 방문해 “베팅은 아직도 못하죠?”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놀려도 대꾸할 수 없을 정도라고. 성남은 대부분 K리그 팀과 마찬가지로 승리 및 출전 수당이 있지만 특정 팀을 상대로 한 보너스 베팅은 하지 않는다. 일부 팀은 성남 같은 강호와 만나면 특별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것이 성남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지방의 모 구단은 성남을 꺾으면 승리수당 700만원에 추가로 500만원을 지급한다고 했다. 박 사장은 “솔직히 우리라고 포항을 꺾고 싶지 않겠느냐. 두둑하게 얹어주고 싶지만 20년째 계속 이어져온 ‘베팅=패배’ 공식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대신 올 시즌 정상에 오른 뒤 한꺼번에 보상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성남|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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