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슈바만있으면샤방샤방∼”

입력 2008-10-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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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의 6강 PO를 앞둔 시점에 박항서 전남 감독에게 공격의 키를 쥐고 있는 선수가 누구냐고 묻자 “1명을 꼭 집어 이야기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아무래도 공격 진영에서 슈바(29)가 어떤 활약을 보이느냐가 관건이다”고 전망했다. 박 감독은 전남이 정규리그에서도 최하위권으로 내려앉고, 3연패를 노렸던 FA컵 마저 탈락하자 컵 대회 PO에 총력전을 펴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컵 대회를 통해 최소한의 자존심을 살리겠다는 각오였다. 그런 판단 때문인지 지난달 20일 서울 원정에서 슈바를 전반전만 뛰게 하며 체력을 안배했다. 박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슈바는 1일 부산과의 컵 대회 6강 PO 원정경기에서 전반에만 2골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전반 초반 부산의 날카로운 공격이 이어지던 시점에서 선취골로 경기 흐름을 뒤집은데 이어 전반 막판 추가골까지 터뜨리며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이날 50번째 생일을 맞은 박 감독에게 더 없이 큰 선물을 안긴 셈. 지난해 박 감독이 경남에서 정규리그 6강 PO을 이끌 때 까보레-뽀뽀 콤비가 있었다면, 올 시즌 전남에서는 슈바가 이 둘의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더구나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시몬이 부상으로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박 감독에게는 슈바가 ‘보배’나 다름없다. 슈바는 2006년 대전에 입단해 2시즌 간 14골 11도움을 올렸고 올해 전남으로 둥지를 옮긴 뒤에는 이날 경기 전까지 7골 1도움을 기록하며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15세이던 94년부터 브라질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뛴 적이 있는 프로 13년차로 풍부한 경험이 강점. 186cm의 장신으로 포스트플레이가 능한데다 볼 장악력에 좌우로 움직이는 활동 폭이 커 수비수들이 막기 까다로운 공격수 중 하나로 꼽힌다. 박 감독 역시 경기 후 “슈바는 1경기를 뛰면 회복이 늦는 스타일이라 서울전에서 전반만 뛰게 했는데 적중했다. 오늘 결과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부산|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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