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사이영상은개인기량, MVP는팀성적이잣대

입력 2008-11-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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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린스컴NL사이영상수상으로본MVP와의차이점
2008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팀 린스컴(24·사진)에게 돌아갔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가 12일(한국시간) 1위 32표 가운데 23표를 몰아줘 린스컴이 137포인트를 획득하며 2위 애리조나 브랜든 웹(73포인트)을 멀리감치 따돌리고 투수 최고의 영예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린스컴은 1967년 마이크 맥코믹 이후 41년 만에 자이언츠의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이번 투표 결과는 린스컴 조차 놀랐을 정도로 의외였다. 승수 면에서는 22승을 거둔 웹이 유력했고, 팀 성적과 투구내용을 고려한다면 요한 산타나(뉴욕 메츠)가 린스컴보다는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구나 16승7패를 거둔 산타나는 불펜진의 난조로 5승이 날아가 통산 3번째 사이영상이 눈앞에 보였다. 하지만 기자단은 탈삼진 1위(265개)를 마크한 ‘작은 거인’ 린스컴을 선택했다. 키가 180cm를 겨우 넘는 린스컴은 작은 체구에서 뿌리는 150km대의 강속구와 폭포처럼 떨어지는 변화구로 팬들을 매료시키는 파이어볼러다. 올해 불펜 1회, 선발 33경기 등 총 34차례 마운드에 오른 린스컴은 18승5패 방어율 2.65를 마크했다. 사이영상과 MVP의 차이는 기자단이 린스컴을 선택한데서 잘 드러난다. MVP는 팀 성적이 수상에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MVP 의미 자체가 가치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팀 성적을 무시할 수가 없다. 지구 최하위 팀에서 MVP가 배출될 수 없는 이유다. 1987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꼴찌를 한 시카고 컵스의 안드레 도슨이 MVP가 돼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그러나 사이영상은 개인적인 기량에 국한된다. 이번 린스컴까지 포함해 양 리그를 포함해 승률 5할 이하의 팀에서 사이영상이 배출된 게 모두 12번째다. 린스컴은 다승(18승)과 승률(0.783) 방어율(2.65) 부문에서 리그 2위를 차지했다. 자이언츠는 72승90패로 서부지구 4위에 머무른 약체다. 배리 본즈가 빠져나가면서 공격력이 현저히 약화돼 경기당 3.9점을 뽑아 리그 15위에 랭크됐다. 야구에서 공격력이 약한 팀의 선발투수가 다승 레이스를 펼친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 보스턴 레드삭스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린스컴의 18승을 평면적으로 비교할 수가 없다. 보스턴 선발투수는 6회까지만 버티면 승리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공격력과 불펜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2008시즌 자이언츠는 공격력도 취약한데다 불펜(4.45)도 선발보다 허술했다. 린스컴은 올해로 메이저리그 경력 2년째다. 2006년 워싱턴 대학 시절 아마추어 투수 최고의 상인 ‘골든 스파이크 어워드’를 수상했던 유망주. 이 해 자이언츠가 드래프트 전체 10번으로 지명했다. 향후 몇차례 더 린스컴이 사이영상을 수상할 여부도 관심사다. 공교롭게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3년 연속 서부지구에서 배출됐는데 플레이오프 진출 팀은 지난해 제이크 피비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뿐이었다. LA|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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