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편지] 훈수둘때가장잘보인다니까

2002년 대한민국을 월드컵 4강에 올려놓은 그라운드의 마법사, 히딩크. 그가 얼마 전 러시아 국가대표 감독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감독직까지 맡았습니다. 축구감독으로서의 그의 능력은 세계 최고라고 해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특히 그의 장점은 맡은 팀의 문제점과 해법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능력입니다. 이런 히딩크가 팀을 맡게 되면 징크스처럼 실천하는 것이, 실제로 팀을 운영하기 전에 관중석에서 게임을 지켜보는 것이랍니다. 왜 히딩크는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게임을 지켜보는 것일까요? 기업간 생사가 달린 싸움인 M&A가 진행될 때 협상을 진행하는 전문가들이 승리를 위해 거치는 단계가 있답니다. 그것은 외부인을 협상준비회의에 참여시켜 제 3자의 입장에서 양쪽의 예상 전략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아무래도 자신의 입장이 개입되면 문제를 주관적으로 판단하게 되고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해석하는데, 아무래도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 좀 더 정확하게 볼 수 있겠지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상황을 바라볼 때 최선을 다해 집중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한 발 떨어져서 바라봐야 맹점을 없앨 수 있습니다. 훈수 두는 마음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다면 보이지 않던 길도 보이고, 정확한 대안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일을 생각할 때는 갑갑하다가도 남 일의 해결책은 쉽게 보이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니까요. 글쓴 이 : 이형준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