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한金의전쟁“당신에겐질수없소”SK-두산연장혈투끝무승부

입력 2009-04-29 22: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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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주자없는상황서고의4구…야수소진김경문투수를타석기용‘맞불’
양팀 모두 ‘죽기살기’로 붙었지만 ‘무승부=패’가 적용되는 이번 시즌 규정을 생각하면 양 팀 모두 패자였다. 그러나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던 두 팀의 팽팽한 자존심 대결은 볼 만했다. SK와 두산, 시즌 초반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팀이 29일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잠실 맞대결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6-6,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 1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최준석이 등장하자 SK 김성근 감독은 고의 4구 작전을 폈고, 야수 자원을 모두 소진한 두산 김경문 감독은 타순에 들어가 있던 투수 고창성 대신 또다른 투수 금민철을 곧바로 대타로 투입하는 등 두 사령탑은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승부욕을 불태웠다. 수위타자 SK 정근우는 홈런을 생산하지 못해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5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올 시즌 거포로 거듭난 최준석은 4타수 2안타 1타점을 마크했다. LG는 청주 한화전에서 1회 박용택(2점)-페타지니(1점)의 백투백홈런으로 3점을 뽑고 4회 이진영이 추가 적시타를 터뜨린데 힘입어 4-3, 힘겨운 1점차 승리를 거뒀다. 페타지니는 시즌 7호로 최준석, 최희섭(KIA)과 함께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꼴찌 롯데는 광주에서 솔로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가르시아를 앞세워 KIA에 7-2 완승을 거뒀고 히어로즈는 대구 삼성전에서 2-2 동점이던 8회 상대 투수 정현욱의 에러를 틈타 결승점을 뽑아 3-2로 신승했다. [2009 프로야구 경기 종합] 조정훈 8이닝 8K 2실점 깔끔투 서재응 2.1이닝 6실점 ‘와르르’ ○롯데 7-2 KIA(광주) 팀 방어율 2점대의 KIA, 반대로 방어율이 5점대를 넘으며 8위로 추락한 롯데. 더군다나 KIA선발은 토종 에이스 서재응이었다. 내심 시즌 첫 4연승을 꿈꿨지만 1회부터 허무하게 무너졌다. 서재응은 2.1이닝 동안 8안타 6실점하고 쓸쓸히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1회 2사 이후 가르시아, 강민호, 정보명에게 맞은 연속안타가 뼈아팠다. 반면 롯데는 조정훈이 8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5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KIA는 최고 151km 강속구로 삼진 2개를 곁들이며 2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한기주의 부활투에 그나마 위안을 삼았다. 신철인 999일만에 행운의 승리투 김일경 발…8회 짜릿한 결승득점 ○히어로즈 3-2 삼성(대구) 2-2 동점인 8회초. 1사 1·2루서 삼성 정현욱은 이숭용을 1루땅볼로 유도, 더블플레이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1루주자를 포스아웃시킨 뒤 박진만의 유격수 송구가 1루로 향할 때 베이스커버를 하다 넘어지며 공을 빠뜨리고 말았다. 2루주자 김일경이 홈을 밟으며 결승득점. 황재균은 5회 시즌 5호 2점홈런을 기록했고, 황두성은 1.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6세이브. 장원삼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번째 등판에서도 승리를 얻지 못했다. 신철인은 1.1이닝 1실점으로 2006년 8월 4일 수원 KIA전 이후 999일 만에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페타지니 7호포 홈런 공동선두 쌍둥이, 한화에 한점차 ‘진땀승’ ○LG 4-3 한화(청주) LG가 4-2로 앞선 9회말. LG 마무리 우규민은 등판하자마자 첫 타자 추승우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중견수 이대형까지 타구를 한 번 더듬는 실책을 범하면서 추승우는 3루에서 세이프. 김태완의 볼넷으로 계속된 1·3루에서는 이범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결국 한 점을 내줬다. 그래도 난조는 계속됐다. 이도형의 좌월 2루타와 신경현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까지 자초했다. 결국 송광민의 1루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에서 아웃되고, 대타 김민재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힘겨운 4세이브째. LG 선발 심수창은 개인 한 경기 최다투구인 7.1이닝을 던지면서 6안타 1볼넷 6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SK 마무리 정대현, 9회말 ‘불쇼’ 4시간 35분 시즌 최장시간 혈투 ○SK 6-6 두산(잠실) 양 팀이 서로 결정적 찬스를 날렸고, 결과는 양 쪽 다 패한 꼴이 되고 말았다. 먼저 승세를 잡은 쪽은 SK. 9회 과감한 도루 2개와 박재상의 2타점 적시타로 6-4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믿었던 마무리 정대현이 9회말 1사 후 안타 2개와 내야 수비진의 어이없는 에러로 1점차까지 쫓겼고, 유재웅이 좌익수 앞 동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2사 1,2루에서 민병헌의 안타성 타구가 SK 유격수 나주환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힘이 떨어진 양 팀은 연장 접어들어서도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고, 그대로 12회 무승부로 게임이 끝났다. 4시간 35분 시즌 최장시간 혈투를 치르고도 둘다 빈손이 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청주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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