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신의 손’ 논란 에 “핸드볼 맞다” 인정

입력 2009-11-19 14: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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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방송화면 캡처

프랑스가 극적으로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프랑스는 19일 오전(한국시간) 파리 생드니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 아일랜드와의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1.2차전 합계 1-1 무승부를 기록한 양 국가는 연장전을 펼쳤고, 결국 티에리 앙리가 패스한 공을 갈라스가 상대 골대에 꽂아 넣어 프랑스는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하지만, 경기 후 아일랜드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마지막 골이 오심과 반칙으로 얼룩진 득점이었기 때문.

앙리는 문전 앞에서 자신에게 온 패스를 받았고, 그것을 갈라스가 그대로 골로 연결시켰다. 아일랜드 선수들은 마틴 한손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 했지만, 심판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앙리는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말해 핸드볼 반칙이 맞다. 오심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월드컵에 가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심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손을 썼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

이어 앙리는 “프랑스 대표팀의 전원은 아일랜드에게 경의를 표한다. 오늘 모두가 본 것 처럼 그들은 강팀이다. 나는 잉글랜드에서 8년 동안 뛰며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일랜드의 지오반니 트라파토니 감독(70)은 경기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주심은 위대한 실수를 저질렀다. 씁쓸한 밤이다”라며 이날 경기의 주심을 맡았던 스웨덴 출신의 마르틴 한손 심판을 강하게 비판했다.

아일랜드 공격수 로비 킨 역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역겹다. 명백한 핸드볼 반칙이다. 자랑스러운 경기를 펼치고도 이렇게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아일랜드의 공격수 캐빈 도일은 “명백한 오심판정으로 인해 우리들의 본선 진출이 좌절된 것은 억울하지만. 팀을 위해 본능적으로 손을 사용한 앙리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며 그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신의 손’ 논란은 지난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도 발생한 바 있다. 8강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경기에서 디에고 마라도나 현 아르헨티나 감독이 헤딩 동작 중 오른손을 이용해 골을 성공시켰고, 이를 지금까지 ‘신의 손’으로 표현하고 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이 득점으로 결국 경기에서 승리했고, 기세를 이어 당시 대회에서 우승까지 따내 논란이 된 바 있다.

김영욱 동아닷컴 기자 hi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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