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스포츠동아 DB]](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0/02/07/26006980.2.jpg)
김태균. [스포츠동아 DB]
안타생산 능력 더 뛰어나…니시무라 감독 “모든걸 기대한다” 무한신뢰
“김태균은 이승엽에 뒤지지 않는 선수다. 비록 홈런수는 적지만 적재적소에 안타를 생산해내는 능력은 더 뛰어나다.”지바롯데 니시무라 노리후미(50) 감독은 김태균(28)의 타격 센스에 대해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다. 비록 캠프 초반이지만 “모든 걸 기대한다”는 말로 신뢰를 보이고 있다.
니시무라 감독은 1982∼1997년 16년간 지바롯데 한 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스위치히터로 1990년 타격왕(0.338)에 올랐고, 1986∼1989년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할 정도로 호타준족을 자랑했다. 이승엽이 2004년 일본리그에 진출했을 때는 수석코치로서 보비 밸런타인 감독을 보좌하며 감독 수업을 받아왔다. 그리고 김태균이 일본 땅을 밟은 2010년, 마침내 지바롯데의 지휘봉을 잡았다. 운명적으로 한국의 두 거포를 직접 맞이하게 된 것이다.
캠프 초반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에서 만난 니시무라 감독은 김태균에 대해 “수비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예상외의 능력치를 보여주고 있어 만족한다”며 웃었다.
또 한국 시절 9년간의 통산홈런만 놓고 보면 김태균(188개)이 이승엽(324개)에 비해 떨어지지만 “김태균은 이승엽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타격 센스를 가졌다. 오히려 결정적 순간 안타를 생산해내는 능력은 김태균이 더 뛰어나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수비 면에서도 “이승엽의 수비력은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좋다. 그런데 김태균의 수비력도 만만치 않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체중문제에 대해서도 “원래 빠른 선수가 아니었다”며 “몸무게를 조금 줄여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사실 그에게 요구하는 것은 타격이다. 타격이 좋다면 문제될 게 아무것도 없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지바롯데는 이승엽이 뛰던 2005년, 무려 31년 만에 우승을 했지만 이후에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약체로 꼽히고 있다. 올해 팀을 처음으로 맡은 니시무라 감독 입장에서는 이승엽이 지바롯데에서 거둔 성적 이상을 김태균에게 기대하는 눈치다. 특히 사부로 외에는 마땅한 홈런타자가 없어 김태균이 제 역할만 해준다면 타력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새 출발선상에 선 운명공동체. 김태균도 니시무라 감독의 무한신뢰 속에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스프링캠프 셋째 날에는 프리배팅에서 36개의 안타성 타구 중 22개를 담장 뒤로 넘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4번타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점차 일본무대 적응속도를 끌어올리는 김태균의 모습에 니시무라 감독의 얼굴에도 흐뭇한 미소가 번지고 있다.
미야자키(일본)|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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