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스무번의 도전 넘어 신화 창조! 금빛 연아 설레는 설

입력 2010-0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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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연아쇼 기대하세요” 스무 살 김연아의 스무 가지 연기. 김연아는 24일(한국시간)과 26일 열리는 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생애 최고의 연기에 도전한다. 김연아가 스무 가지 과제를 무사히 마치는 순간, 금메달은 당연히 ‘피겨 퀸’의 것이다. [스포츠동아 DB]

결전지 캐나다서 20개 연기과제 담금질 ‘구슬땀’
스무 살, 스무 번째 설, 그리고 스무 번의 도전.

‘피겨퀸’ 김연아(고려대)는 올해 만 20세가 됐다. 하지만 태어나 20번째 맞이하는 설에도 묵묵히 땀을 흘려야 한다. ‘꿈의 무대’인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이 13일(한국시간) 개막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8개)과 프리스케이팅(12개)에서 연기할 과제는 모두 20개다. 그동안 ‘완벽한 연기’를 위해 하나씩 넘어야 했던 스무 개의 장벽들이다.


○절반 그 이상, 열 번의 점프 과제


점프는 그 어떤 과제보다 점수 비중이 높다. 그래서 부담이 더 큰 대신 잘 해냈을 때의 열매는 더 달다. 외신에서 “김연아의 챔피언 조력자”로 인정하는 전매특허는 역시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쇼트와 프리 도입부에 뛰는데, 성공률이 90%를 훌쩍 넘는다. 스피드, 높이, 공중자세, 체공시간, 착지까지 흠잡을 데가 없다. 또 프리에 포함된 더블악셀-더블루프-더블토루프 콤비네이션과 더블악셀-트리플토루프 콤비네이션 역시 ‘가산점 제조기’로 불리는 점프들이다. 이밖에도 김연아는 트리플플립 2회, 트리플살코와 트리플러츠 1회를 각각 단독으로 뛰어 ‘점프의 교과서’다운 면모를 뽐낸다. 이나바우어와 연결하는 두 번의 더블악셀도 김연아의 장기다.


○스핀·스파이럴·스텝, 레벨4를 향하여

연기를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건 스핀과 스텝, 그리고 스파이럴이다. 김연아는 쇼트와 프리에서 각각 한 번씩 스파이럴 시퀀스와 스트레이트라인스텝 시퀀스를 연기한다. 스파이럴의 스피드와 안정감이 최상급인 김연아는 이번 시즌 스텝에서도 레벨4를 받아내기 위해 어렵고 세밀하게 구성했다. 스핀은 쇼트가 레이백스핀∼플라잉싯스핀∼체인지풋콤비네이션스핀, 프리가 플라잉콤비네이션스핀∼플라잉싯스핀∼체인지풋콤비네이션스핀으로 구성된다. 특히 프리에 포함된 ‘유나(Yuna) 카멜 스핀’은 상체를 천장쪽으로 90도 젖힌 채 회전하는 기술인데, 김연아가 최초로 선보여 유명해졌다.


○남다른 자신감, 그리고 금메달

물론 기술요소 20개가 피겨의 전부는 아니다. 김연아는 꼼꼼한 연결동작과 빼어난 표현력으로 각 기술 사이를 메워가고 있다. 게다가 자신감과 마인드컨트롤 능력에서도 적수가 없다. 최근 캐나다 피겨전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는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스무 번째 설을 전훈지인 캐나다 토론토에서 맞는 김연아는 20일 밴쿠버에 입성해 결전(쇼트 24일·프리 26일)을 준비한다. 전담 코치 브라이언 오서는 “올림픽을 앞둔 부담은 아마 엄청날 것이다. 하지만 올림픽이란 원래 그런 것”이라고 했다. 그 부담을 가장 잘 넘어서는 선수가 시상대 꼭대기에 서게 된다는 얘기다. 스무살 김연아가 나이만큼의 고비를 잘 넘어서는 날, 금메달은 그녀의 목에 걸릴 것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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