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들의 올림픽 대표선수 응원 메시지] “태극전사여, 우린 큰 경기에 강하다”

입력 2010-0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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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한국시간)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이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2년 전 베이징의 뜨거운 여름을 달궜던 하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비롯해 대한민국의 스포츠 스타들이 동계올림픽 전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올림픽의 부담감을 앞서 경험한 선배이자,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그들의 마음 역시 간절했다.


베이징올림픽 역도 남자 77kg급 금메달 사재혁(25·강원도청)=스피드스케이팅에 출전하는 이강석(25·의정부시청)과는 한국체육대학교 동기생이다. 1학년 때는 같은 반이기도 해서 절친한 사이다.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이강석이 동메달을 땄을 때 너무 부러웠다. 그 때까지만 해도 난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다. 내가 베이징올림픽에서 많은 분들이 예상하지 못한 금메달을 딴 것처럼 우리는 큰 경기에 강하다. 이번에는 이강석도 금메달을 딸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사실 얼마 전에 이강석에 대한 꿈을 적이 있다. 발설하면 혹시나 부정탈까봐 자세한 내용은 말하지 않겠다. 올림픽이 끝나고, 이강석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공개하겠다. 친구로서 가장 많이 해준 얘기는 “메달을 딸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래야 부담감이 없다. 이강석 덕분에 알게 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21·한체대)에게도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다. 당찬 성격이라 꼭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믿는다.


베이징올림픽 양궁 남자단체전 금메달 박경모(35·공주시청)=역시 가장 관심이 가는 종목은 김연아가 출전하는 여자 피겨스케이팅이다. 김연아가 어렸던 시절 태릉에서 가끔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사인이라도 받아둘 걸 그랬나 보다. (웃음) 나도 태릉에 있다보니 동계올림픽에 관심이 많다. 특히, 출전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평정심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 사실 나도 2번째 올림픽 출전에서야 그렇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 김경문(52·두산) 감독=밴쿠버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이 좋은 성적으로 금의환향하길 바란다. 선수들도 갈고닦은 기량을 한껏 발휘해 후회 없는 순간을 만들었으면 한다. 그리고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점은 주위에서 선수들에게 너무 부담을 주지 말았으면 한다는 거다. 지금 가장 힘든 사람은 아마 본인일 것이다. 김연아(20·고려대)에게 모두 금메달을 바라지만 사실 세계 최고가 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 않나. 비록 지더라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위해 진심으로 박수를 쳐주는, 넓은 마음을 가져주길 바란다.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 봉중근(30·LG)=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모두가 곧 대한민국이라 생각한다. 나라를 위해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해 정말 후회 없는 경기를 하시길 바란다. 또한 동계올림픽을 위해 열심히 연마한 실력을 부상 없이 펼쳐서 목표한 좋은 성적으로 국위를 선양하는 멋진 대한민국의 스포츠인이 되길 기원한다. 대한민국 선수단 파이팅!!!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 김광현(22·SK)=동계올림픽 하면 어릴 적 봤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쇼트트랙의 김동성 선수가 1등을 하고도 미국 안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 때문에 실격 처리돼서 금메달을 놓친 그 순간이다. 그때 한국국민이라면 전부 분노했을 텐데 나도 같은 마음이었다. 이후 야구에 전념하느라 동계올림픽을 제대로 본 기억이 없다. 밴쿠버동계올림픽도 일본 고지와 오키나와로 이동하며 훈련하는 일정이어서 따로 챙겨보기 어려울 듯하다. 그렇지만 쇼트트랙 대표팀을 포함해 우리 선수들이 선전하기를 마음으로 기원한다.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 김현수(22·두산)=대한민국 파이팅! 김연아 파이팅!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아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나. 최선을 다하고 돌아와주길 바란다.


프로농구 원주 동부 김주성(31)=그동안 열심히, 힘들게 준비하신 만큼 좋은 성과 거두셔서 경제 등 안팎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주셨으면 좋겠다. 언젠가 이규혁(32·서울시청) 선수를 태릉선수촌에서 한번 본적이 있는 것 같은데 5번 연속 올림픽에 참가한다는 게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김연아 선수야 워낙 잘 하는 분이니까 이번에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 스키점프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종목에서 고생하신 분들이 특히 좋은 결과 얻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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