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올림픽] 김연아 "세계신기록 금메달 꿈만 같다"

입력 2010-02-26 14: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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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것이 꿈만 같습니다."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해냈다. 100년이 넘는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역사에서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으로 탄생한 것이다.

김연아는 26일(한국시간) 캐나다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150.06점을 기록, 쇼트프로그램(78.50점) 점수를 합쳐 총점 228.56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지난해 10월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세웠던 프리스케이팅 역대 최고점(133.95점)을 16.11점 앞선 경이적인 기록이다.

또 김연아는 총점에서도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역대 최고점(210.03)을 18.53점이나 경신하면서 명실상부 세계 여자 피겨 최강자로 우뚝섰다.

이로써 김연아는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를 제치고 한국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으로 탄생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지난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일본의 아라카와 시주카에 이어 두 번째 이룬 쾌거다.

특히 김연아는 지난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크리스티 아마구치(미국) 이후 18년 만에 올림픽에서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모두 석권한 '얼음여왕'으로 등극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연아는 현지 SBS 중계방송과 인터뷰에서 "아직도 오늘 한 일이 얼떨떨하고 믿겨지지 않다.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것이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무결점 연기를 마치고 기쁨의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서는 "올림픽에서 많은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을 보면서 어떤 느낌일까 했는데...아직 얼떨떨해 왜 눈물을 흘렸는지 알 수가 없다"고 대답했다.

올림픽이란 큰 무대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역사상 최고의 피겨선수로 거듭난 김연아는 "아직도 믿겨지지 않지만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을 모두 보여줄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연아와 일문일답>

-지금 어떤 느낌인가.
아직도 오늘 한 일이 얼떨떨하고 믿겨지지 않다.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것이 꿈만 같다. 지난 월드챔피언십 때도 눈물을 흘리기는 했지만 느낌이 색달랐다. 큰 짐을 내려놨다는데 홀가분하고 믿기지 않는다.


-경기가 끝난 뒤 기쁨의 눈물을 흘렸는데...
올림픽에서 많은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을 보면서 어떤 느낌일까 했는데...그런데 아직 얼떨떨해 왜 눈물을 흘렸는지 알 수가 없었다.


-뒷바라지를 해주신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한 마디.
올림픽이라는 꿈을 계속 향해 달려가고 있엇는데 금메달을 따게 되어 너무 기뻤다. 특히 줄곧 한국에서 경기를 지켜보시던 아버지가 계신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 너무 기분 좋다. 어머니에게도 감사드린다.


-금메달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텐데...
솔직히 부담은 되지 않았다. 올림픽이라 부담을 떨쳐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훈련이 너무 잘되었기 때문에 이렇게 금메달이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었기 때문에 빨리 해치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모든 것이 끝났다는 것이 속이 시원하다.

-피겨 선수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13년간 선수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딱 짚기는 힘들다. 그러나 과거의 힘든날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면서 역사상 최고의 올림픽 선수로 기억될 것 같다.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다. 무엇보다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을 모두 보여줄 수 있어 너무 기쁘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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